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 늘어차급 구분 확실, 부분변경 앞두고 프로모션 영향수출 판매량도 영향 無, 3개월 연속 수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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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인해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떨치고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국내에서 1042대 판매됐다. 3월 말 사전 계약을 시작한지 7일만에 계약 건수 1만3000대를 돌파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같은 기간 3072대 팔렸다.

    올해 1분기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1월 430대 ▲2월 380대 ▲3월 620대를 기록하며 월평균 480대로 저조하던 중 월 1000대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4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직전 3월보다는 68.1%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4월 판매량 회복이 고무적인 이유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간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두 차종은 장르가 다르지만 소형 SUV로 분류되며, 비슷한 가격대와 차체 크기를 가졌다. 신차이면서도 낮은 가격과 개선된 상품성을 갖춘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판매가 집중돼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결과는 판매 간섭효과가 아닌 상승효과로 나타났다. 두 차량은 엔진 배기량과 변속기를 비롯해 4륜 시스템에서도 차등을 뒀고, 실내 품질도 천연가죽과 인조가죽으로 나누는 등 분명한 급 나누기를 했다. 높은 등급의 차량을 원하는 고객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판매량 상승에는 프로모션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혜택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할부제도로 콤보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고, 일시불로 구매하면 취등록세의 50%를 제공한다.

    해외 수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에 따른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선적을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월 6877대, 3월 1만3591대, 4월 1만3646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같은 기간 트레일블레이저는 2월 1만8418대, 3월 2만5491대, 4월 2만2694대를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트레일블레이저는 3개월 연속 국내 자동차 수출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누적 5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출 역량을 입증했다. 미국 소형 SUV 부문 16.0% 소매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통합 점유율은 24.1%에 달한다.

    한편, 트랙스 크로스오버 흥행과 프로모션 효과로 한국지엠 국내 판매 차종들도 덩달아 4월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볼트 EV·EUV는 전월 대비 각각 194.4%, 58.1% 판매 실적이 올랐다. 특히 트래버스는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34대에서 128대로 늘어나며 276.5%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트레일블레이저와 분명한 체급 차이가 있다”며 “라인업이 소형 SUV 부문에 중복된 것이 아닌 선택지를 다양화했다는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