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온라인 사업 롯데마트에 흡수… 7월부터 중단2017년 이후 6년째 적자… 온라인 철수로 수익 개선 기대이마트·홈플러스 SSM은 여전히 온라인 강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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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의 슈퍼부문이 사실상 온라인 사업을 중단한다. 오는 7월부터 롯데슈퍼프레시의 온라인 몰을 폐쇄하고 롯데마트몰로 흡수되기로 한 것. 기존에 제공되던 롯데슈퍼프레시의 당일배송 서비스도 7월을 기점으로 모두 종료된다. 

    그동안 새벽배송, 바로배송 등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여오던 롯데슈퍼가 온라인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마트-슈퍼 사업부 통합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부의 소싱까지 통일된 상황에서 별도의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오는 7월1일부터 온라인몰 롯데슈퍼프레시의 운영을 중단하고 롯데마트몰과 통합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롯데슈퍼프레시는 롯데마트와 별개의 상품을 운영하며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왔지만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롯데쇼핑의 골치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슈퍼의 배송 권역 중 95% 이상을 롯데마트몰에서 커버할 수 있다”며 “상품도 겹치고 배송 권역도 겹치는 만큼 별도 채널로 운영하기보다는 오프라인에 집중하면서 내점 고객들에 대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롯데슈퍼의 핵심 상권이 500m 이내의 도보권역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온라인 사업보다 오프라인에 집중하고 롯데마트에 온라인 수요를 몰아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롯데슈퍼의 전략은 ‘근거리 상권 기반의 고객 중심 매장’에 초점이 맞춰지는 중이다. 롯데슈퍼는 최근 가성비를 강화한 ‘끝장상품’을 운영하는 점포 개편을 확대하고 있다. ‘끝장상품’은 연간 판매데이터를 기준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식품을 선정해 동업계 대비, 연중 최저가격으로 공급하는 롯데슈퍼 단독 기획 상품이다.

    롯데슈퍼는 현재 총 25개 점포를 끝장상품 운영 점포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끝장상품’ 매장 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롯데슈퍼의 온라인 사업 철수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측면이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2021년 초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어 올해 2월에는 1시간 내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온라인 택배 배송 서비스와 정기배송도 중단키로 했다. 현재 롯데슈퍼에 남은 배송서비스는 당일배송 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슈퍼의 오프라인 집중이 수익 회복으로 이어질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롯데슈퍼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2017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해는 한번도 없었다.

    올해 1분기에는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4.8% 성장했지만 연간 흑자를 기록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롯데슈퍼는 전년 1분기에도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슈퍼의 통합의 시너지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소싱, 상품코드 통합이 이뤄지면서 통합 발주 및 관리가 올해부터 본격화됐기 때문. 적자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온라인사업의 철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롯데슈퍼의 경쟁력이 이어질지는 관전포인트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SSM 경쟁사는 여전히 대형마트 온라인몰과 SSM의 온라인몰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철수했던 즉시배송 서비스도 앞다퉈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비용부담이 컸던 배송 서비스의 축소와 온라인 사업의 통합은 수익성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SSM의 온라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롯데슈퍼의 이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