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157억원 기록, 적자 지속수출 매출 상승세, '대만·캄보이아' 주목올해 월 평균 분유 수출량 75만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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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이 분유시장 침체로 최근 몇 년 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확대로 수익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주춤거리는 분유 실적을 중국·대만·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분유 수요가 높은 국가에 수출 제품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남양유업의 분유 수출국은 중국, 대만, 캄보디아, 베트남이며 전체 분유 생산량의 60%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월 평균 분유 수출량은 65만개로 올해 10만개를 더 늘린 월 평균 75만개 수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작년까지 한 자릿 수에 그쳤던 분유 수출 비중은 현재 1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실제 수출 분유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수출 매출 상승률은 전년(2021년) 대비 20%를 기록했으며, 대만(130%), 캄보디아(5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대만에서의 분유 수요가 주목된다. 대만의 경우 2019년 '대만 임패아(1~3단계)', '대만 XO' 수출용 제품을 선보인 이후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만에서 수입하는 한국 분유는 남양유업이 유일하다"며 "대만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서도 '임페리얼XO', '스타그로우(Star Grow)' 제품이 현지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다양한 마케팅과 품목을 확대 중이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수출 전략을 강화하는 데는 국내보다 해외 분유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저출산 등 분유·우유 소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2021년 32kg로 20년간 약 4kg 감소했다. 남양유업의 우유 매출도 2020년 5091억원, 2021년 4902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평균 출산율은 2%대로 한국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시국인 2021년 분유 시장 규모가 약 15억원 달러 규모로 전년(2020년) 대비 3.9% 성장했다. 최근 5개년 성장률만 봐도 연평균 2.8%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남양유업은 밖으로는 분유 수출로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안으로는 단백질 브랜드 등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7월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 같은해 9월에는 플랜트 밀크 '아몬드데이'를 선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유제품 및 분유 브랜드 외 단백질 제품 수출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단백질 음료 및 대체우유·건강기능식품 제품 등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분유 등 수출 물량을 확대해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감소, 생산비 증가로 인한 시장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