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정식 오픈 후 현재까지 40만명 방문시부야,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 격전지… 시장 안착이달 가맹설명회 개최… 연말~내년 초 가맹1호 가능성 ↑
  • ▲ 10월 19일 찾은 맘스터치 시부야점 전경ⓒ조현우 기자
    ▲ 10월 19일 찾은 맘스터치 시부야점 전경ⓒ조현우 기자
    일본에서의 한류가 진화하고 있다. 그간 일본은 K-컬처 콘텐츠를 한국을 이해해가는 문화수용 수준으로만 받아들여왔지만, 이제는 한류를 일본 사회 속의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는 문화융합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불과 한 해 앞둔 현재,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K-컬처는 어떤 모습으로 일본 국민들의 삶에 스며들었을까. 이에 뉴데일리는 일본의 수도이자 문화·관광의 중심인 도쿄를 직접 살펴봤다. [편집자주]

    “시부야에 두 번 오면 한 번은 들르는 것 같습니다.”

    10월 19일 오후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맘스터치 일본 직영 1호점에서 만난 미나미 히나노(20대)씨는 “코스파(コスパ)가 좋아 친구들과 오기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스파는 ‘코스트 퍼포먼스’의 일본식 줄임말로 지불한 금액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좋거나 나쁠 때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가성비’와 흡사한 신조어다.

    이날 찾은 맘스터치 시부야점은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지하 1층 90석, 2층 130석 등 매장 전 층이 가득차있었다. 오픈 당시처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지만, 자리를 찾지 못한 고객들은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 뒤 도로에 서서 먹기도 했다.

    일본, 그 중에서도 도쿄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격전지다. 롯데리아를 비롯해 KFC, 버거킹 등 유명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인 이곳을 맘스터치는 ‘가성비’와 ‘수제’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는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 인식을 깨고 있는 것.
  • ▲ 주말 점심시간에 찾은 고객들로 총 210여석 좌석은 모두 만석이었다.ⓒ조현우 기자
    ▲ 주말 점심시간에 찾은 고객들로 총 210여석 좌석은 모두 만석이었다.ⓒ조현우 기자
    이날 만난 맘스터치 도쿄 김혜인 매니저는 “시부야의 경우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매장을 내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광고를 위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맘스터치가 안착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부야 맘스터치가 위치한 시부야역 A출구 인근에는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모스버거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거리가 먼 모스버거 마루야마초점과 거리도 도보 8분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4월 정식 오픈 후 10월까지 반년간 맘스터치 시부야점을 찾은 고객은 약 40만명. 오픈 직후 폭발적이었던 방문객수가 안정화되면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매니저는 “여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좋고, 수제로 만든 상품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 초기에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2040 여성분들 고객 비중이 많았다”면서 “이후 점차 남자와 외국인 고객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배달앱 입점을 통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조현우 기자
    ▲ 배달앱 입점을 통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조현우 기자
    베스트셀러 제품은 ‘치즈싸이버거’다.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메뉴로 꼽힌다. 7월 선보인 ‘허니갈릭 싸이버거’ 역시 판매량이 늘며 치즈싸이버거 판매량과 흡사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현재 맘스터치는 일본에서 ‘K-컬처’를 컬래버레이션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삼맘스터치 시부야점은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좌석으로 사용하는 지하와 지상2층을 제외한 1층은 조리와 주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1층 테이블 오더에는 포장된 제품들도 상당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급증한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김 매니저는 “지난달 일본 3대 배달어플(우버이츠, 데마이칸, Wolft)에 입점했다”면서 “현재 배달 매출 비중은 10%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맘스터치 시부야점에서 판매 중인 메뉴들ⓒ조현우 기자
    ▲ 맘스터치 시부야점에서 판매 중인 메뉴들ⓒ조현우 기자
    맘스터치의 일본 공략의 키워드는 ‘한국’이다. 일본 현지화된 서비스와 맛을 제공하되 근간에 한국을 두는 형태다.

    실제로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들은 모두 한국식 제품이다. 삼양식품과 협업해 선보인 ‘불닭소스 하모교’를 비롯해 ‘허니갈릭 하모교’도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하모교는 하루사메마키(김말이), 모찌(떡), 교자(만두)의 첫 글자를 딴 메뉴로 한국 분식 형태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한국 걸그룹인 르세라핌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음료로는 한국식 믹스커피 형태를 활용해 단 맛을 강조한 커피 음료도 선보였다.

  • ▲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문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조현우 기자
    ▲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문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조현우 기자
    맘스터치 시부야점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한달 평균 2~3회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기존 피자 브랜드들을 단일화해 선보인 ‘맘스피자’ 메뉴 적용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모닝 메뉴’도 테스트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스크렘블에그 소시지버거, 스크렘블에그 치즈버거, 스크렘블에그 불고기버거 3종 메뉴를 하루 100개 한정 100엔(960원)에 선보이는 것.

    가맹사업 준비도 준비 중이다. 이미 일본 맘스터치는 이달 중순 첫 가맹설명회를 진행했다. 가맹설명회에는 개인 사업자가 아닌 법인 가맹 사업자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도쿄 주요 지역에 첫 가맹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맛과 품질 등 제품에 집중한다’는 맘스터치 고유의 브랜드 철학에 맞춰 일본에서도 ‘제품’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자리에 앉지 못한 고객들이 테이크아웃 주문 후 매장 앞 거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조현우 기자
    ▲ 자리에 앉지 못한 고객들이 테이크아웃 주문 후 매장 앞 거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