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 대표상업은행 출신… 영업력 높이 평가 자추위, 캐피탈·연구소 대표 인사 예정
  •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자회사 대표 출신의 첫 우리은행장이 탄생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면서 은행장을 맡는 전통 역시 유지되면서 두달여간의 행장 선임 공개 오디션은 상업 출신이 승기를 잡았다.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전날 우리은행장 숏리스트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결정했다. 금일 오전 이 부행장과 조 대표를 대상으로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자로 조 대표를 낙점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이 지난 3월 24일부터 추진한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 등 두달간 치러진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1965년생인 조 대표는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후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상무,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불린다.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년, 2014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해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며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우리금융 자회사 출신 첫 행장이자 상업은행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이원덕 현 행장과 손태승 전 회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기에 계파 갈등을 고려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조병규 후보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춰나갈 핵심 계열사 대표 인사와 우리은행장 선임에 따른 연쇄 임원인사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자추위를 열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차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연세대 출신인 임종룡 회장은 이미 지난 3월 7일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우리금융 경영진 인사에서 새 임원 9명 중 4명을 연대출신으로 꾸렸다.
     
    당시 손태승 전 회장과 동문인 성균관대 출신을 자리를 지키지 대다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때문에 우리금융이 전임 체제 지우기에 나섰다는 평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장 선임에 따라 7월경 임원진의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며 “부행장급 3자리 교체와 이로 인한 연쇄 인사 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