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앤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22.07%… 전년 수준 그쳐코로나19 이후 내부거래 비중 축소 정체… 12% 목표 힘들 듯매출 다변화 전략… 놀이터컴퍼니 인수, 신제품 출시 검토
  • 하이트진로그룹 3세의 기업인 서영이앤티의 지난해 하이트진로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22.07%로 전년보다 0.55%p 밖에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내부거래를 줄여오던 이 기업의 홀로서기가 좀처럼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 

    이는 올해 목표로 제시했던 내부거래 비중 1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상 올해 목표달성이 힘들어지면서 서영이앤티는 내부거래를 낮추기 위한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31일 하이트진로그룹에 따르면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계열사 관련 매출 214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영이앤티의 전체 매출 972억4700만원의 22.07%에 달한다. 계열사 매출의 핵심은 그룹 주력 회사인 하이트진로와의 거래다. 지난해 서영이앤티의 하이트진로 거래 규모는 212억2700만원이다.

    작년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과 비교하면 거의 변함이 없는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 매출은 186억2100만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2.6%였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내부거래 비중을 12%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던 서영이앤티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서영이앤티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과 독점 수입계약 과정에서 2023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을 12%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이앤티에게 이 목표는 각별하다.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그룹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라는 점 때문이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과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이 각각 지분 58.44%, 21.62%를 보유한 기업이다. 박 회장과 그의 형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도 각각 지분 14.69%, 5.16%를 소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너일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기업(비상장)의 연간 내부거래액 200억원 이상,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이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서영이앤티는 12%를 목표로 그룹 내부거래는 꾸준히 줄어왔다.

    서영이앤티의 2015년 내부거래 비중은 36.9%에 달했지만 이듬해 28.2%로 줄였고 이어 2017년 23.9%로 감소했다. 2018년 26.6%로 늘어난 적도 있지만 2019년 22.1%로 다시 줄였다. 하지만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본격화되면서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룹 외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연스럽게 내부거래의 비중도 정체된 것이다.

    2020년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 비중은 21.6%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22.6%로 오히려 늘었고 지난해 22.07%를 기록했다. 20%의 장벽을 좀처럼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영이앤티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지난해 온라인 PB(Private Brand)상품 제조기업 ‘놀이터컴퍼니’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매출 다변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판매 다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놀이터컴퍼니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으고 신제품 등도 기획,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