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SNS에 "테니스 치다 아킬레스건 파열돼"6년 만의 한일 경제인 만남… 부산엑스포 유치프랑스·베트남 출장도 깁스하고 소화할 듯
  • 목발을 짚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왼쪽) 일본상의 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대한상공회의소
    ▲ 목발을 짚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왼쪽) 일본상의 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아킬레스건 파열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찾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개최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정장 차림에 발목 깁스를 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휠체어를 탄 채로 4층 행사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후 휠체어에서 내려 목발을 짚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고바야시 켄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이 마중을 나와 함께 걸었다. 

    고바야시 회장은 “괜찮으세요. 다시 만나서 반갑다”며 안부를 물었고 최 회장은 “다리 인대가 끊어진 것 같지만 괜찮다”라고 답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목발을 짚은 최 회장의 걸음 속도가 빨랐는지 “슬로리, 슬로리(천천히 천천히)”라고 했다.

    최 회장이 “저희가 회장님을 잘 모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회장님이 오히려 저를 돌봐주시네요”라고 말하자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다이조부, 다이조부(괜찮습니다), 제가 뒤에서 휠체어를 밀었으면 좋을 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부상은 최근 테니스를 치다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영향이다. 그는 이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리며 부상 소식을 알렸다. 최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테니스광’이다. 틈만 나면 워커힐호텔이나 한남동 자택 인근 테니스 장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이 부상투혼으로 부산을 찾은 것은 6년 만에 열리는 한일 경제계 만남인데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중요한 행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전국 73개 지역 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 상의를 운영하는 일본상의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2018년부터 중단됐다. 그러다 이번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6년 만에 재개됐다. 

    최 회장도 인스타그램에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달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하노이 출장에도 깁스를 한 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