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16일 월드타워점에 오픈'VR 체험'에 'AI 영화 추천'까지 체험거리 흥미단순 영화관 넘어 체험존으로 '컬처스퀘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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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에 AI(인공지능)·VR(가상현실) 체험하러 가요"롯데시네마가 AI·VR 체험관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단순히 영화 관람이 아닌 고객들의 다양한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랜덤 스퀘어'로 거듭난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극장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MZ세대들이 이색 체험을 경험하도록 새롭게 공간을 꾸렸다. 그 첫번째 공간은 바로 'AI', 'VR'을 활용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다.'랜덤 다이버시티'는 감성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색상의 반응관계를 분석해 색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이다. 개인의 특정한 기억과 감성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응시하고 이때 일어나는 뇌파를 측정하여 AI가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색으로 추출하는 융합예술 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오는 16일 정식 오픈을 앞둔 지난 12일 기자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마련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존을 찾았다. 관람객들은 입장 전에 '랜덤 다이버시티' 라는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간단한 회원 정보로 회원가입이 완료되면 QR 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찍으면 전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자 역시 앱을 다운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시 관람을 시작했다.어두운 입구를 지나 첫번째 관람객을 맞이하는 건 '슬레이트 존'이이다. 카메라가 설치된 기계 앞에서 영화 촬영 시 쓰이는 슬레이트를 치면 그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마치 영화표처럼 인쇄된다. 이번 랜덤 다이버시티의 주제가 '영화'인 만큼 입장부터 '영화 속 주인공'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짧게 슬레이트를 치는 경험을 끝낸 뒤 계단 반층을 올라가면 '나에게 맡는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기계 속 30초 동안 랜덤으로 지나가는 영화 중 선호하는 영화를 꼽으면 빅데이터가 관람객에게 맡는 영화를 선정해준다. 자신이 태어난 년도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영화도 선정해 주는 점도 흥미로웠다. -
'랜덤 다이버시티'의 하이라이트는 자신의 감정을 '컬러'로 추출해주는 'AI 뇌파측정 존'이다. 입장 전 관람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진 한장을 선택하게 된다. 자연, 인물, 동물 등 선택에 제한은 없다. 기자는 사랑스러운 조카의 사진 한장을 업로드 한 뒤 'VR 기계'를 착용했다. 광활한 우주를 연상케 하는 공간 속에 사진 한장을 1분가량 바라보고 있으면 AI가 관람객의 뇌파를 측정해 감정을 분석한다.
이후 사진을 바라본 감정을 담은 컬러가 조그마한 병에 담겨 나오는데, 기자의 경우 레드 컬러로 추출됐다. 색의 배합은 블랙, 블루, 옐로우, 화이트 등으로 이들의 색이 어떤 감정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다.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라 이날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같은 체험이지만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도록 한 체험 전시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랜덤 다이버시티'에서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의 기록을 남기기 제격이다. 전시장을 빠져나오면 영화 시상식 같은 포토존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카메라로 찍히든 듯한 플래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영화 속 주인공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
이처럼 롯데시네마는 '랜덤 다이버시티'의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영화배우'가 된 듯한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8월 27일까지 진행되며 1회 체험 비용은 1만8000원이다. 인당 관람 소요시간은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짧은 체험 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 아쉬웠지만 체험 자체로 흥미요소를 돋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롯데시네마 컬처스퀘어 관계자는 "'랜덤 스퀘어'는 단순 콘텐츠 관람을 넘어, 전시와 체험이 함께 결합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다"며 "앞으로도 영화 이상의 경험인 컬처스퀘어를 관객들과 함께 조성해 나가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