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 조합설립 인가…이르면 연말 시공사 선정 계획수직증축 1호 및 수주실적 1위 포스코이앤씨 우세 여론지난해 수주 2조 달성한 현대건설, 도전…수주전 '각축'
  • ▲ 우성2·3차 단지에 걸린 포스코이앤씨(좌측)와 현대건설의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우성2·3차 단지에 걸린 포스코이앤씨(좌측)와 현대건설의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최근 리모델링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우·극·신(우성 2·3차, 극동, 신동아4차)'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건설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향후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우·극·신'은 리모델링 강자를 자처하는 건설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전 참여가 예상되는 건설사로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는 조합설립 인가를 축하하는 홍보 현수막을 단지에 내걸고 본격적인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리모델링 1위 포스코이앤씨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의 수직증축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작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우성 2·3차 및 극동아파트 조합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단지 규모는 △우성 2차 1080가구 △우성 3차 855가구 △극동 1550가구 등 3485가구다. 조합은 현재 20층에서 3개층을 더 올리는 수직증축과 수평증축, 별동 증축 등을 통해 521가구를 늘려 4006가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신동아4차는 60% 이상의 주민동의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단지들과 붙어있지만 필지가 달라 별도의 조합설립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신동아4차까지 합류하면 50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곳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다.

    이 중 포스코이앤씨는 사업 초창기부터 지역민과 조합원들 사이에서 참여 가능성이 가장 큰 건설사로 꼽혀왔다.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도 발 빠르게 단지 내에 현수막을 내걸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직증축 1호 시공사' 타이틀을 보유한 만큼 수주경쟁력도 막강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잠실 더샵 루벤)'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승인을 받았다.

    다수의 수주 경험도 포스코이앤씨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다. 현재까지 누적 수주실적은 총 37개 단지, 3만8215가구에 달한다.

    올해엔 1월 경기 안양시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총 5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획득, 1조4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아파트 리모델링은 일반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공사간 기술력과 수주실적 격차가 다소 큰 편"이라며 "이로 인해 수주전 양상도 다른 정비사업과 달리 '강대 강' 대결보다는 단독입찰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극·신'을 비롯해 사당동 일대는 포스코이앤씨가 초창기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로 알려져 경쟁사가 뛰어들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도 리모델링 부문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4건의 사업을 수주해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모델링 수주 1·2위간 대결인 만큼 결국 기술력과 경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수직증축 1호라는 상징성과 수주실적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포스코이앤씨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지만, 조합의 사업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