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소인 입장료 각각 2000원씩 인상코로나19 시기 관광객 발길 끊겨… 손실 확대식음료·관광 사업 개발 등 추가 수익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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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목장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대관령 삼양목장이 입장료를 인상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시기 삼양목장의 적자 누적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목장은 최근 입장료를 인상했다. 기존 대인 기준 입장료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20% 올렸으며 소인(만 19세 미만)도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25% 인상했다.

    인근에 위치한 목장들의 입장료와 비교 시 2000~5000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의 경우 대인은 7000원, 소인은 5000원을 받고 있다. 대관령 하늘목장도 대인, 소인 동일하게 입장료를 1만원으로 책정했다.

    전라남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의 입장료는 대인 9000원, 소인 6000원이다. 

    삼양목장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목장을 운영하는 삼양식품은 그간 목축업을 중심으로 원유생산과 강릉 내 관광객들 상대로 양떼목장 운영해왔지만 원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순손실이 증가해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목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억원) 대비 손실이 44% 늘었다. 2021년에는 19억원, 2022년에는 20억원까지 손실이 확대됐다.

    삼양목장 관계자는 "지난 7년 동안 관광객들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입장료를 최대한 동결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고물가 여파와 인건비, 시설관리비 전반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입장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목장은 입장료 인상 외에도 최근에는 주류 판매에 도입하면서 수익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식음료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식품위생업 신고를 마치고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양목장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뜻과도 맞닿다 있다. 올해 초 삼양식품은 관광, 부동산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삼양목장 내 부지 활용을 염두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양목장이 '아시아 최대 목장'인 점을 적극 확용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김 부회장은 직접 사재까지 투입해 삼양목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본인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은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은 삼양목장 유상증자에 쓰였다. 

    김 부회장의 책임 경영에 따라 삼양식품은 지난 4월 삼양목장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기존 40.1%에서 65.9%까지 늘렸다. 지분이 5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삼양목장을 자사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로써 올해부터 삼양목장은 삼양식품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삼양목장의 운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이 최근 삼양목장 연수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한 것도 김 부회장의 본격적인 지원 사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삼양목장 연수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 출범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단어로 기존 사무공간을 떠나 휴양지서 일상 업무를 마친 뒤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삼양목장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연수원 대관료 등으로 수익을 낼 예정이다.

    당시 김정수 부회장은 "청정한 대자연 속에서 천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삼양목장은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장소다"며 "삼양목장 연수원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워케이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