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펩시콜라, 작년 매출 30%↑… 한국코카콜라 성장률 상회흔들림 없는 코카콜라 아성… 매출 격차는 오히려 커져제로슈거 시장 커지면서 경쟁 치열해졌지만 여전히 매출 격차 3배
  • ▲ 펩시 제로슈거 제품.ⓒ롯데칠성음료
    ▲ 펩시 제로슈거 제품.ⓒ롯데칠성음료
    음료시장을 두고 왕좌를 다투던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이 ‘제로슈거’ 음료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탄산음료의 왕좌를 내주지 않았던 코카콜라에 대해 펩시가 본격적인 추격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개별 제품당 매출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 제조과정에 쓰이는 원액을 통해 이들의 성장률을 점쳐볼 수는 있다. 결과만 본다면 지난해는 펩시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의 아성은 여전히 높고 탄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라 원액을 공급하는 한국코카콜라와 한국펩시콜라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에 코카콜라 원액을, 한국펩시콜란는 롯데칠성음료에 펩시 원액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각각 The Coca-Cola Company, PepsiCo., Inc.가 지배하고 있다. 

    각 음료의 제조과정에 원액이 필수적이다 보니 이들의 매출은 해당 음료의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양사 모두 코카콜라와 펩시의 원액이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매출 28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87억원으로 2.1% 신장했다. 매출 성장률만 보면 2021년의 5.9%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 ▲ 코카콜라 제로 레몬.ⓒ한국코카콜라
    ▲ 코카콜라 제로 레몬.ⓒ한국코카콜라
    하지만 성장률로만 본다면 두드러지는 것은 한국펩시콜라다. 한국펩시콜라는 지난해 매출 8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9.3% 신장했다. 한국펩시콜라의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신장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상승이다. 영업이익도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늘었다.

    이같은 한국펩시콜라의 원액 매출 증가는 제로슈거 시장의 성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던 것으로 분석된다. 펩시가 발 빠르게 제로슈거 시장을 선점하고 나서면서 코카콜라의 빈자리를 재빠르게 차지한 것이다. 실제 한국펩시콜라의 매출 성장 대부분은 ‘제로 펩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펩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탄산음료 시장은 ‘제로슈거’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로슈거 시장에서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우위에 있다 보니 올해 1분기도 전년 대비 15% 이상 펩시 판매량이 늘어나며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의 벽은 여전히 높다. 지난 2020년 1933억원에 달했던 양사의 매출 차이는 지난해 기준 2051억원으로 오히려 커졌다. 3배가 넘는 매출 성장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액만 본다면 지난해 한국펩시콜라는 전년 보다 187억원 늘어난 반면 한국코카콜라는 전년 보다 216억원 늘었다. 

    결국 한국펩시콜라의 고성장의 다른 면에서는 한국코카콜라와의 격차를 재확인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규모로 본다면 기존 탄산음료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규모의 차이가 크다”며 “제로슈거 시장이 얼마나 더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