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생맥주 연말 단종… 브랜드 교체 고심유흥 채널 생맥주 규모 약 3200억원맥스 빠진 자리 노리는 테라·켈리 VS 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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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올해 연말 맥스 생맥주를 단종하기로 결정하면서 유흥 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맥스 생맥주를 사용하던 점포의 경우 브랜드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스의 빈 자리를 최근 출시한 켈리 생맥주로, 오비맥주는 카스 생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은 3조6261억원 규모다. 이 중 유흥 채널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45% 수준인 1조6317억원, 캔·병을 제외한 생맥주는 이 중 20%인 3263억원으로 알려졌다.

    각 사에서 유흥 채널의 생맥주 점유율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주류 도매상들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생맥주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비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선 점포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맥스 생맥주 단종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4일 가정용 채널에서 판매되는 캔·병 제품은 시중 재고 소진 시까지, 생맥주는 연말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맥스와 더불어 최근 켈리 생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맥스 생맥주 비중의 경우 같은 하이트진로의 테라 생맥주의 ⅓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점포에서는 타이거, 스텔라, 호가든 등 수입 맥주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장사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맥스 생맥주를 써왔다”면서 “단골들도 맥주 맛에 익숙해졌는데 어떤 브랜드로 바꿔야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바꿔야 한다면 미리 바꾸는게 낫지 않나 싶다”면서 “테스트 형식으로 돌아가며 고객들 반응을 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적인 차이도 크지 않다. 케그(20L) 기준 납품 가격은 모두 공병회수금액을 제외하고 4만5000~5만원 수준이다. 영업사원 재량에 따라 경쟁사 납품가격과 맞추다보니 일정 가격대로 형성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봉구비어와 금별맥주, 크라운호프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제품별 계약이 아니다보니 테라·켈리 중 어떤 생맥주를 발주하느냐는 온전히 가맹점주의 몫이다.

    오비맥주 역시 역전할머니맥주 등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점포에 따라 카스 또는 스텔라 등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프집에서 생맥주란 그 가게의 맥주 맛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맥스가 빠질 자리를 두고 주류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