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라우드랩스 지분 취득… 10억원 투자AI 활용 처방 및 맞춤형 화장품 사업할 듯M&A 사업 다각화… 중동 해외 진출 가속
  • ▲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한국콜마
    ▲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한국콜마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AI(인공지능)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다.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월 계열사 플래닛147의 종속기업인 라우드랩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정보통신업이 주요 사업인 라우드랩스는 화장품 AI 플랫폼 기업이다. 투자 비용은 10억원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AI 활용 처방, 맞춤형 화장품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개인화 현상이 화장품 소비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개인별 피부 특성과 취향에 맞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장품업계는 다양한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론칭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각자의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총 600가지 옵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코스맥스도 올초 AI사 용감 측정 기술을 공개한 데 이어 3월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도 선보였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플래닛147은 뷰티 사업의 인큐베이터로서 화장품 사업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기획과 개발, 생산, 마케팅, 유통 등 비즈니스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라우드랩스는 뷰티 트렌드 포착/ 예측 서비스 등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향후 플래닛147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 부회장은 현재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조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전반에 깊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657억원으로 전년 보다 1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435억원에서 -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역시 수익이 감소했다. 1분기 4876억원으로 전년 보다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감소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지난해 6월 화장품 용기제조사인 연우를 인수했고 연우는 11월 플라스틱 원료 유통과 제조를 맡는 에이치케이케미스토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화장품 충전포장기업 코웨이비앤에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사업 다각화는 물론 국내 시장이 포화가 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콜마로부터 KOLMAR의 상표권 전체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BPC(BusinessPointConsultancy)에 화장품PB 제품을 개발·공급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이 치열해지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진출해 실적 확보에 나선 셈"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