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장·차관, 왕실 초청… '오일머니' 구애 AI 등 협력 논의전문가 "사우디 실리외교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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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첨단 기술 테크 컨버전스 사례를 체험 중인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 일행ⓒ네이버
네이버 판교 사옥에 중동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오일머니’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장·차관 인사들과 UAE(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왕실은 최근 네이버의 판교 신사옥 1784를 찾아 인공지능(AI) 협력 등을 논의했다.사우디는 네이버와 초거대 AI를 활용해 디지털 솔루션과 앱을 개발한다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투자 규모와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UAE 샤르자 왕실은 “혜안을 얻었다”는 말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네이버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사우디 장관 일행과 데이터인공지능청 등 주요 기관을 네이버 1784로 초청해 두 차례 영업을 펼쳤다. ▲AI ▲클라우드 ▲데이터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로봇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우호를 다졌다.사우디와 네이버의 향후 오일머니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앞서 사우디 국부펀드의 인공지능 자회사 SCAI(Saudi Company for Artificial Intelligence)는 지난해 9월 7억7600만 리얄(2650억 원)을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에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센스타임과의 합작회사를 통해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사우디가 AI 투자처로 한국의 네이버가 아닌 중국의 센스타임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실리외교’를 언급했다.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사우디는 전형적인 실리외교를 하는 국가”라며 “국가 차원에서 이득이 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최 교수는 흔들리는 한국의 반도체 패권도 사우디의 실리외교에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미국 영토로 가져오거나, 가져올 수 없다면 파괴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실제 미국은 반도체 패권을 되찾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압박 중이다. 보조금 지급을 빌미로 수율, 소재 등 영업기밀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주권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제기되자 지난달부터 미 하원을 중심으로 TSMC를 중국에 내줄 바엔 파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