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및 재료 매출 증가세...1Q 장비시장 3위 韓 매출 전년比 9% 증가작년 재료시장 성장률 9%...파운드리 1위 TSMC 등에 업은 대만 성장 압도적2~3분기 중 반도체 경기 바닥 형성...반등 앞둔 삼성·SK하이닉스 주가 전망 상향 조정
  •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와 재료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14일 '반도체 장비시장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이 268억 달러(약 3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에 비해선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대만은 지난 1분기 매출 69억 달러로 1위에 올랐는데 전년 동기 대비 장비 매출이 42% 성장한 모습이었다. 중국은 58억 달러 매출로 2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한국은 56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매출이 증가했다. 4위는 39억 달러를 기록한 북미시장으로 50% 성장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일본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19억 달러를 나타냈다. 유럽도 전년 동기 대비 19% 장비 매출이 늘어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SEMI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장비시장은 거시경제 역풍과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여줬다고 분석하며 특히 AI와 차량용 반도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와 함께 지난해 반도체 재료 시장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EMI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 매출 규모가 지난 2021년 대비 8.9% 증가해 총 727억 달러(약 92조 8000억 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대만은 반도체 장비에 이어 재료시장에서도 톱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대만 재료시장 규모는 200억 1000만 달러(약 2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한국은 반도체 재료시장에서도 중국에 이은 3위 자리를 점했다. 지난해 129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전년 대비 6.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만이 반도체 장비와 재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TSMC가 영위하는 파운드리 산업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가장 타격이 덜했던 분야로 꼽힌다.

    반도체 장비와 재료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반도체 경기도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수요 분석 결과 올 2~3분기중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과거 반도체 경기 순환 패턴을 고려할 때 올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통상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달한 뒤 3~6개월 뒤 반도체 생산이 바닥을 찍고 이후 업황 개선이 본격화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잇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전망 대비 최대 20%까지 올려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