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독일 본사로 승진 부암. 16일 고별 인터뷰럭서리·전동화 투트랙 전략. "팀으로 좋은 성과 달성"2022년 판매량, 5% 성장했지만 매출액은 45% 증가
  • ▲ 이달 16일 고별 인터뷰를 진행한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 ⓒ벤츠코리아
    ▲ 이달 16일 고별 인터뷰를 진행한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 ⓒ벤츠코리아
    “한국 고객들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패션, 시계 등 명품 부문에서 높은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구요. 이런 부분에서 벤츠가 한국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1월 한국 시장에 부임한 클라인 대표는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1일 벤츠 독일 본사의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판매 총괄로 승진 부임한다. 

    클라인 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한국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2년 반 동안 한국에서 업무 외에 삶에서도 너무 좋은 기간을 보냈다”면서 “근무지로 한국을 바라보기 보다 저와 가족이 살고 있는 ‘집’처럼 여겨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벤츠에 있어 글로벌 핵심 시장이다.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시장 중 4위에 해당한다. 

    특히 E클래스는 1위, S클래스는 3위에 올랐다. 게다가 마이바흐는 2위, AMG는 5위인데, 우리나라의 인구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클라인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는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올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하는 클라인 대표. ⓒ뉴데일리DB
    ▲ 올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하는 클라인 대표. ⓒ뉴데일리DB
    이어 “한국 고객들이 벤츠를 왜 좋아하는지 살펴보면 첫 번째로 미학적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그 외에 벤츠 브랜드와 차량이 가진 사회적 지위(Status), 고급 취향을 보여주는 데 활용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클라인 대표는 판매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럭셔리 ▲전동화라는 큰 틀에서 전략을 수립했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우선순위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과거 볼륨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벤츠 브랜드가 가진 럭셔리와 전동화라는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대표가 부임했던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판매량은 5% 정도 성장했지만 매출액은 45%나 늘었다. 아울러 전동화 판매도 2020년과 비교해 2022년에 8배 이상 성장하면서 벤츠코리아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그는 “럭셔리와 전동화는 상충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실제 성과로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이는 개인의 성공이라기보다 벤츠코리아 팀이 같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 ▲ 클라인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나타냈다. ⓒ벤츠코리아
    ▲ 클라인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나타냈다. ⓒ벤츠코리아
    한편, 클라인 대표까지 벤츠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사들이 승진하고 있다. 

    앞서 2013년 한국에 부임했던 브리타 제거 전 대표는 현재 벤츠 승용차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게다가 벤츠그룹 이사회 멤버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대표도 2020년 9월 임기를 마치면서 벤츠 북미법인 마케팅 및 판매책임자 겸 MBUSA CEO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클라인 대표는 “벤츠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고 모두가 승진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최근 3명까지는 해당하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벤츠코리아를 맡게 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 대표 자리는 아무나 신청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전체 조직 내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서 픽(pick)을 받아 제안받는 자리라는 것이다. 

    즉, 상당한 실적을 갖춘 사람들만이 갈 수 있는 자리이며, 벤츠에서 한국 시장이 갖는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승진하는 케이스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임기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규제’ 부분을 언급했다.

  • ▲ 올해 1월 진행된 벤츠코리아 신년 기자간담회 모습. ⓒ뉴데일리DB
    ▲ 올해 1월 진행된 벤츠코리아 신년 기자간담회 모습. ⓒ뉴데일리DB
    클라인 대표는 “한국 전기차 보조금 규제는 매년 변화하고 있어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2~3년 정도 간격으로 진행하면 훨씬 더 잘 대응하고 고객들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에 내년 1월 차량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전년도 7월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처럼 1월 말에 전기차 보조금 방안이 확정된다면 업체들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들도 1월에는 전기차 구매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클라인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특히 내년 출시되는 신형 E클래스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한국은 E클래스의 세계 최대 시장이며, 현행 모델로 한국에서 20만대가 넘는 판매 성과를 올렸다”면서 “당연히 한국에 전달되는 새로운 E클래스들이 한국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는 건 물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한국 고객과 한국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면서 “이번에 독일로 돌아가지만 다시 한국에 갈 수 있다면 저는 ‘예스(Yes)’라고 대답하겠다"고 전했다. 
  • ▲ 클라인 대표는 럭셔리, 전동화 부문 성과에 대해 자평했다. ⓒ벤츠코리아
    ▲ 클라인 대표는 럭셔리, 전동화 부문 성과에 대해 자평했다. ⓒ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