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저점 찍고 갈수록 회복 예상장항공장 정상 가동·판가 인상 등 영향경기침체 등 비우호적 사업환경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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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제지가 올해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 속에서 외형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조5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지난해 2조4580억원을 뛰어넘어 올해 다시 최대 매출 기록을 쓰게 된다.

    한솔제지는 앞서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5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61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78억원으로 68.4% 줄며 시장  기대치인 220억원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개별기준으로는 27억원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한솔제지의 수출 효자인 감열지 등 특수지 사업이 원재료인 펄프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솔제지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지도 포장수요 감소와 경쟁사 프로모션 지속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손실을 냈다.

    특히 지난해 말 폭설로 장항공장 지붕이 무너져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장항공장은 인쇄용지와 특수지·감열지 등 한솔제지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60만톤(t) 가량으로, 한솔제지 전체 매출의 40~50%가량을 담당하는 핵심공장이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성장이 둔화했던 한솔제지는 2분기부터 갈수록 실적 회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올 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초 산업용지 판가를 10% 인상했다. 특수지도 원가율을 개선하고 일부 해외지역의 수출가격도 상향 조정했다. 장항공장은 지난 5월 말 복구공사를 완료하고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한솔제지 매출은 2분기 6114억원, 3분기 6357억원, 4분기 6864억원 등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감소할 예정이나, 3분기와 4분기는 전년보다 각각 3~4%대 성장하며 하반기 성과가 연간 기준 외형확장을 주도하게 된다.

    영업이익도 1분기 78억원 수준에서 2분기 246억원, 3분기 341억원, 4분기 380억원 등 규모를 키워갈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올해 원·달러 환율 약세, 에너지 비용 증가,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내린 점은 위안거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현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565달러로 전월보다 9.6%(60달러) 감소했다. 국제 펄프가격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1030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올 들어 1월 970달러를 비롯해 6개월 연속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