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 두 차례 자사주 매입에 1.8억원 투입주가 4만3050원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가 해외 수익성 둔화 전망·배당 성향 감소 등 영향
  • ▲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코웨이
    ▲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코웨이
    서장원 코웨이 대표가 올 들어 두 차례 자사주 매집에 나서는 등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코웨이 주가가 1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장원 대표는 지난 23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각각 보통주 1100주, 900주 총 2000주를 취득했다. 주당 단가는 23일 4만4000원, 26일 4만3800원으로 총 8826만원 규모다. 

    이번 매집에 따라 서 대표가 취득한 코웨이 주식은 4000주(전체 주식의 0.01%)까지 늘어났다. 그는 앞서 3월 16일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2000주를 매입하며 처음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주당 단가는 4만9493원으로 총 9898만원이 투입됐다. 

    잇따른 서 대표의 자사주 취득은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서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대표의 주식 매입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앞서 23일 장중 4만3050원까지 떨어지며 1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코웨이가 넷마블에 편입되기 전인 2016년 주가가 11만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60% 빠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앞서 3월 4만9000원대에 주식을 사들였던 서 대표도 전날 종가 기준 –11%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시장의 저평가는 실적 성장세 둔화와 지속 감소세인 배당성향 등이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웨이의 해외 수출이 감소하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약화, 주요 해외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한 영향이다. 실제 1분기 코웨이의 해외 시장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매출액 2680억원, 영업익 45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미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3% 감소한 38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태국 법인의 경우 매출은 29.8% 늘어난 210억원을 달성했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코웨이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3조9227억원, 영업이익 703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익은 3.8%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2020년 이후 하향세를 띄고 있는 배당성향도 저평가 이유로 지목된다. 코웨이는 과거 한때 배당성향이 90% 넘게 매겨져 대표적 고배당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배당성향을 지속 줄여왔다. 2019년 52%였던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2020년 22%, 2021년 19%, 지난해 21%로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공시를 통해 2023년~2025년 배당과 관련 연간 별도 FCF의 40%와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 범위 내에서 경영현황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연 1회 기말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향후 3년간은 20%가 넘지 않는 선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하겠다는 말이다.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로 하면서 주가 하락을 저지하던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코웨이는 실적 성장세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자 국내 렌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제품 비렉스 브랜드(매트리스, 안마의자)를 론칭하며 힐링케어 제품으로 렌탈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 또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 렌탈 서비스를 확대하고 온라인으로 렌탈 판매에 나서는 등 판로 넓히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신제품 출시와 판로 확장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주가 부양을 위에서는 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