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펩시제로 3종에 아스파탐 함유"아스파탐 관련 WHO 발표 오는 14일… 방향성 알 수 없어""공식발표 이후 식약처 등 조치 있다면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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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식음료 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한 다수 기업은 WHO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WHO 공식발표와 이에 따른 식품의약품안전처 별도 조치가 있기 전까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FDA에서 허가한 식품첨가물이자 식약처가 승인한 식품첨가물 감미료 22종에 속해있는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음료 외 과자,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며 "당사의 경우 펩시제로 3종 외 음료 및 주류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한 식음료 기업은 아스파탐 발암 가능물질 분류 관련 WHO 공식발표는 오는 14일이며, 발표 내용이 어떤 방향인지 알 수 없어 선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식발표 이후 식약처 대응이 있을 경우 이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인공감미료 대체에 따른 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갖고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약처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을 다른 감미료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미세한 맛의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원료 변경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막걸리 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막걸리업계 1위 서울장수와 국순당은 생막걸리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각 업체에서는 후속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막걸리 제품은 일부에 그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 WHO 정식발표가 있기 전이라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설사 감미료 교체 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막걸리 시장 전체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