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85개 파트너사 및 130여개 브랜드 선봬지속가능성과 비전 등을 소비자·협력사에 제시반(反) 쿠팡 브랜드 전선 이어져
-
컬리가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반(反) 쿠팡 연합’의 전선이 이어지고 있다.6일 컬리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열었다.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컬리와 함께 성장해 온 주요 파트너사 및 고객들과의 더욱 친밀한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디저트부터 간편식, 신선식품, 국·반찬까지 85개 대표 파트너사, 130개 F&B 브랜드들이 참여했다.첫 진행하는 이벤트임에도 행사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행사 시작 이후 두 시간만인 12시까지 방문한 관람객은 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행사 기간 동안 약 1만5000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컬리는 푸드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한 소규모 컨퍼런스도 연다.
첫 날 키노트 스피커로 날린 김슬아 대표는 “그간 컬리는 직매입 구조와 상품 다양성, 물류 혁신 등을 통해 큰 혁신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날 정문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CJ제일제당 부스였다. 컬리의 첫 오프라인 축제에 파트너사로 참가한 CJ제일제당은 시식과 현장판매, 샘플 및 경품 증정 등 관람객 대상 판촉을 이어갔다.특히 이날 CJ제일제당은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 온리’ 제품인 프리미엄 햇반 ‘골드퀸3호’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일반 햇반과 비교했을 때 프리미엄 쌀을 이용해 생산하다보니 가격대는 있는 편이지만, 프리미엄 즉석밥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앞서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만두 등 주요 제품의 쿠팡 납품을 중단했다. 당시 양 사는 발주 중단의 이유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요청한 마진율이 과도하다는 입장이었고, 쿠팡은 마진 협상과는 별개로 약속 불이행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양 사는 납품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부분은 사실상 없다.
-
CJ제일제당 부스 옆에는 풀무원과 매일유업, 하림 부스가 연이어 있었다. 하림을 제외한 해당 브랜드들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초에 열렸던 신세계유니버스 멤버십 론칭 행사와 맞물려 파트너십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곳이기도 하다. 컬리 브랜드 존에서 대형 부스를 차린 곳은 이 4곳과 2관에 자리 잡은 블루보틀이 전부다.당시 신세계는 부스를 차린 CJ제일제당·풀무원·매일유업을 비롯해 LG생활건강, 농심, 유한킴벌리 등과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선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트너십을 이른바 ‘반(反) 쿠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컬리 관계자는 “부스 위치의 경우 파트너사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림 역시 ‘The미식’을 콘셉트로 부스를 마련했다. 하림의 ‘The미식밥’은 쿠팡이 햇반 판매를 중단한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오른 제품으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달 11일 햇반이 빠지면서 중소기업 즉석밥 매출이 크게 올랐으며, 하림의 즉석밥 제품도 4760%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이날 부스에서 The미식밥은 사실상 제외돼있었다. 부스 전면에는 하림의 닭가슴살 햄인 ‘챔’과 ‘The미식 비빔면’, 닭고기 정육제품 등만이 진열돼있었고 The미식밥은 뒤편 진열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부스 면을 가득 채운 LED 패널 영상광고에서도 챔과 비빔면, 치킨로드 홍보영상만이 교차로 송출됐다.이와 관련해 하림 부스 관계자는 “이번 부스는 ‘챔’과 The미식 비빔면‘ 시식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The미식밥) 영상은 송출 리스트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