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모 기업 수 61개…공모가 대비 시가 수익률 72%상장일 당일 가격 변동 폭 60~400% 확대 적용 영향하반기 60여개사 심사 대기…코스피 대어 성공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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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兆) 단위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가격 변동 폭 확대 조치로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높았던 만큼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기업 수는 61개사, 공모 금액은 1조52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IPO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가 수익률은 72.4%로 집계됐다. 상반기 공모주를 받아 첫날 시초가로 매도할 경우 이와 같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 종목 비율도 90.3%로 높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31개 기업 중 22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59.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이 확대 적용된 점이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하면서 일부 종목 시초가가 크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비적용 기간에도 14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 100%를 달성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월별 성과를 따져보면 4월(+31.0%)과 5월(+52.0%)보다 6월(+84.2%)의 공모주 수익률이 높았다. 이는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 확대 이후 상장한 시큐센(+198.0%)과 알멕(+190.8%)이 시가 성과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들어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대어(大漁)급 기업들이 줄줄이 신규 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IPO 청구 기업은 약 60여 개다. 현재 승인을 받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도 20여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노브랜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나이스평가정보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은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로 꼽힌다. 이들은 현재 IPO 심사 청구를 신청한 상태로,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시가총액 5조∼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SK에코플랜트도 하반기 중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면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는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는 국내 팹리스 업계 최초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으로,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IPO를 추진하는 기업의 성공 여부 및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전체 IPO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어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코스피 시장 심사승인을 대기 중"이라며 "이들이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활기찬 IPO 시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 또한 "그간 코스피 대어들은 애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서로 눈치 보기에 바빴다"라며 "만약 하반기 코스피에 상장하는 첫 타자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뒤이어 많은 기업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