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반 청약 예정 기업 14곳고수익 노린 동학개미 공모주 청약 관심 확산수익률 최대 400% 노린 단타족에 주가 롤러코스터
  • "오랜만에 공모주 청약 넣었는데, 경쟁률이 높아서 걱정이네요. 몇주나 배정 받을 수 있을까요?"

    "주관 증권사 계좌 2곳 다 있는데, 그러면 둘 다 청약 넣어도 되나요? 청약 당첨 시 손해보는 주식은 없나요?"


    7월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상장 첫날 최대 주가 상승폭이 공모가의 400%까지 확대되면서 '따따블'수익률을 노린 동학개미들이 청약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개인투자자가 모인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선 공모주 청약 예상 경쟁률을 점치거나, 청약 방법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며 그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기업공개(IPO)를 위해 일반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14곳이다.

    이달 첫 공모주 청약에 나선 회사는 2차전지 장비 전문업체인 필에너지다. 필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특히 필에너지는 최종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책정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공모금액은 956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오는 10~11일엔 무선주파수 연결솔루션업체 센서뷰와 웹툰제작사 와이랩이, 오는 13~14일엔 뷰티 전문업체 뷰티스킨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인공지능 신약개발업체 파로스아이바이오, 산업용 확장현실 기술업체 버넥트,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업체 에이엘티,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업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오는 17~18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특화 반도체 전문업체 시지트로닉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업체 틸론은 24~25일에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6~27일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업체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스마트팩토리 전문업체 엠아이큐브솔루션이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가운데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반도체설계전문 업체 파두는 27~28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한국 팹리스 최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28~31일 사이버 보안전문업체 시큐레터가 공모 청약에 나선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달 공모주 일정과 청약 정보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공모주 제도 변경으로 상장 첫날 400%까지 오를 수 있게 되면서 공모주 시장이 투심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시큐센은 공모가(3000원) 대비 205% 올랐고, 알멕(5만원)과 오픈놀(1만원)은 각각 99%, 57.5% 상승 마감했다.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알멕은 지난 5일 공모가 5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13만9100원에 마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했으나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IPO 모두 회복하는 추세"라며 "특히 IPO의 경우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됨에 따라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따블을 기대한 투심이 몰리면서 이후 상장하는 공모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 한재혁 연구원은 "제도 개선의 실효성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이지만 확실한 것은 IPO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짐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분위기를 몰아 하반기 대어급들까지 등판하면서 공모주 시장 활황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이 예상된다"며 "특히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확대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한가 확대에 따른 과열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가 변동 폭이 넓어진 만큼 소위 '단타족'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제도 변경 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상장 첫날 장 중 1만1800원까지 올랐던 시큐센은 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멕의상장 첫날 종가는 9만9500원, 장 중 고점은 18만원이었다. 오픈놀도 상장 첫날 최고가는 3만950원이었지만 종가는 절반 수준이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정의 목적은 기존의 제한된 가격제한폭에 연달아 상승한 후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일 변동폭을 확대하고 단기간에 균형 가격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 중 높은 변동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