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이후 받는 첫 중간 성적표 ‘합격점’어려운 물류업황 지속 속 실적 회복세 진입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성과 구체화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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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조현민 사장의 사내이사 등재 이후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호황을 누렸던 택배·물류업계 업황이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진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릴 계획으로, 조현민 사장의 리더십이 한층 더 발휘될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881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269억원보다 25% 가량 더 거두며 성과를 냈다.이번 ㈜한진의 실적 성과는 조현민 사장의 첫 경영성적표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23일 ㈜한진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르며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지 2년 반만에 회사 중요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확보했다.조 사장은 ㈜한진에 합류하면서부터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왔다. ㈜한진은 올 4월 1일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내이사로 진입한 조 사장에게 총괄직을 부여했다. 이에 조 사장은 기존 마케팅 총괄과 함께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총괄을 겸직하게 됐다.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는 조 사장이 그간 추진해온 신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확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한진의 각 사업부에서 담당해온 플랫폼 기획 및 운영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발전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구체적으로 판매자가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기능으로 택배를 이용하도록 한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국내 셀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원클릭’, 글로벌 C2C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디지털이지오더’ 등 서비스가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산하에 집합했다.아울러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 ‘슬로우레시피’, 선불카드와 배송을 결합한 ‘내지갑속선물’,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SWOOP(숲)’ 등 조현민 사장이 참여해 고안해 낸 새로운 서비스들도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에 한데 모였다. 이들 서비스가 ㈜한진과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식어가고 있는 택배사업 불씨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한진 실적이 신사업 부문 성과와 함께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한진의 1분기 매출은 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고,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31.7%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9%, 43.4% 늘며 회복세에 진입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7182억원, 4분기 7330억원 등 갈수록 확대 예정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은 2조8210억원으로 지난해(2조849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줄며 수익성이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조현민 사장을 필두로 ㈜한진은 신사업 성과를 구체화하는 한편 미래 투자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속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 영업 ▲자동화와 장비 최신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해외진출 확대 및 현지 물류사업 개척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육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한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역량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서 국내 및 해외사업의 확장을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 등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한진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1500억, 플랫폼 및 IT 1500억, 풀필먼트 8000억 등 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