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 CPI 이어 PPI도 시장 에상치 하회미 기준금리 고점 기대감 커져…"7월 금리 인상 마지막"하반기 채권투자 유망…조정 시 매수 전략 유효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뉴시스
    미국의 6월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미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채권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2%)을 밑돌았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은 오름폭이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3.0% 올라 시장 전망치인 3.1%를 하회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더 면밀히 주시하는 근원 CPI는 4.8% 올라 역시 전망치 5.0%를 밑돌았다.

    아울러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사임한 것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달 이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에 글로벌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9.27bp 내린 4.6493%, 10년 금리는 9.41bp 하락한 3.7682%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저스틴 와이드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은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강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채권투자는 여전히 유망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 등을 꼽았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국부펀드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채권 중에서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 채권)이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전망이다.

    카란 탈워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금리 인상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예측함에 있어 가시성을 높여주고 채권 시장 내 매력적인 투자 기회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고용시장 호조와 회복 탄력적인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미국 근원 CPI가 연준의 목표치인 2%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때문에 향후 물가 하락세가 최소 두 달 이상 지속돼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분석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아직 너무 높다"며 "너무 빨리 물러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강해질 것이고,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되면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 파월 의장의 거듭된 인상 의지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중금리가 그간 유지해왔던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다"면서 "다만 최근 채권 금리 동향을 감안하면 추가 긴축에 대한 재료는 충분히 소화되고 있으며 조정 때 매수 전략 역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