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소송 이슈로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적용 검토 중단OLED 추격중인 BOE, 글로벌 판매량 1위 삼성 물량 축소 우려 韓 OLED 점유율 81%… 中, 전체 매출 중 LCD 비중 85% 달해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이 최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BOE와의 거래를 줄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의 OLED 추격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BOE에서 공급받는 TV·스마트폰 패널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내년 전략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BOE OLED 적용 검토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특허 소송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BOE에 특허 침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고, 같은해 12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도매 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BOE는 올해 5월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며 양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패널업체는 BOE를 중심으로 OLED 추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OE는 애플 공급망에 포함되면서 OLED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은 2025년경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도 "TV, 스마트폰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LC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한데 이어 OLED도 빠르게 추격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BOE의 특허 침해 맞소송이 한국과의 OLED 패권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가 BOE 물량을 줄이면 중국의 OLED 추격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해당 물량은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울 수 있다. LCD TV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과 다른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떨어진 OLED 점유율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이 한때 80%에 육박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경쟁사의 추격으로 올 들어 50%대까지 떨어졌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81.3%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17.9%로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매출 중 OLED 비중은 76%인데 반해 중국은 전체 매출의 85%가 LC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