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웃도는 현대백화점, 밑도는 현대그린푸드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도 신주 발행가 하회 중지분 확보 정지선 회장 유리, 정교선 부회장 불리해져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뉴데일리DB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뉴데일리DB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주가가 엇갈리면서 주주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양사의 주가가 벌어진 것. 현대백화점의 경우 공개매수가를 한참 웃도는 상승을 보인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공개매수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런 양사의 격차는 앞으로 공개매수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공개매수 참여가 예고된 오너일가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오는 8월 11일로 예정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공개매수를 20여 일 앞두고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5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5만463원을 크게 상회하기 시작한 것. 공모가보다 주가가 7% 이상 높아진 것이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19일 종가 기준 1만1360원에 거래되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공모가 1만2620원을 10.0% 하회 중이다. 

    두 종목을 모두 보유한 주주라면 현대백화점의 공개매수에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공개매수가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으니 오히려 공개매수에 참여한 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현대그린푸드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더 유리해졌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가까지 고려하면 계산은 더 복잡해진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현금 대신 그에 상응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발행가액은 3605원으로 정해졌는데, 19일 종가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가는 3440원에 불과하다. 신주발행가액 대비 4.6% 낮은 규모다. 

    결국 현대백화점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약 11%의 손실을 보고 현대그린푸드의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약 6%의 이익을 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주주간 엇갈리는 희비는 현대백화점 오너일가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너일가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으로 교환해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보유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일반 주주의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이 떨어진 만큼 온전히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지분 20% 한도 내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만약 공개매수가 공개매수 한도를 넘어가면 공개매수 청약 경쟁률에 따라 응모주식 수에 비례해 안분 배정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이 기대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23.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공개매수 규모는 29.9%에 불과하다. 

    물론 공개매수 일까지 아직 20여일이 남은 만큼 변수는 적지 않다. 공모가와 주가의 괴리가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통주가 점진적 회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식품주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85% 오른 5만5000원에, 현대그린푸드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53% 하락한 1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