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4개구 상승…9주째 오르고 오름폭 커져실거래가지수 꾸준히 오르고 거래량도 반등전셋값도 14개월만 하락 멈춰…지방은 약세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값이 1년반만에 상승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주연속 오르고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집값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4주 0.02%이후 1년6개월만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7% 올라 5월4주 0.03%이후 9주째 상승세다. 지난주 0.04%보다 오름폭도 확대됐다.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이 눈에 띈다. 약세가 지속하던 강북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0.01% 올라 지난해 5월4주 0.01%이후 1년2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최근 2주연속 하락했던 노원구 아파트값도 이번주 0.03%로 올랐다. 성동구는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10%로 오름폭이 2배로 커졌고 마포구 역시 0.15% 올라 지난주 0.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거래가 늘고 있는 양천구도 이번 주 0.09% 올라 지난주 0.02%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서는 최근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고가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강남구가 0.11% 올라 지난주 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된후 매도호가가 상승해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퍼지며 전체 상승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04% 올랐던 경기와 인천은 이번주 각각 0.07%, 0.08%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과천시 0.50% △하남시 0.49% △성남시 0.36% △광명시 0.35% △시흥시 0.25% 등지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올랐다.

    이에 비해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도권시장과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세종(0.30%), 충남(0.01%), 대전(0.02%)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전남(-0.10%), 대구(-0.08%), 부산(-0.05%) 등 그외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했다.

    이 같은 '집값바닥론'은 아파트실거래가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1.43% 올랐다. △1월 1.04% △2월 2.05% △3월 1.42% △4월 1.59% 상승한 데 이어 5월까지 5개월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가 5개월연속 상승한 것은 2021년 10월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이전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올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대출규제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전국 지수도 5월 0.82% 올라 2월부터 4개월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방 역시 0.40% 올라 4개월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매거래량도 늘었다.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월대비 4.7% 증가한 3만1858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5.9% 늘어난 3068건이었다. 연초 급매물 소진이후에도 거래가 지속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실거래가지수에서도 서울 외곽지역은 상승세가 미미해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월 지수를 보면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2.01% 올랐지만 노원‧도봉‧강북이 속한 동남권은 0.5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 경우 충남(-0.63%)과 전남(-0.95%)이 하락한 반면 충북(0.16%), 전북(0.37%), 경남(0.62%), 경북(0.61%) 등은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별 양극화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부동산시장은 한꺼번에 확 살아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경우 상반기보다는 확실히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 쪽은 올 하반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월3주 -0.03%부터 1년6개월간 지속한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주 보합전환했고 서울과 경기 전셋값은 각각 0.07% 올라 지난주(0.05%, 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2주 -0.01%이후 14개월이상 이어진 하락을 멈췄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단지와 역세권 인근 이주로 저가매물이 소진된후 상승거래가 있었다"며 "아파트 선호현상 등으로 임차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