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신설예대마진 1위 은행 단번에 확인 가능"특판 마련… 설명 페이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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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뉴데일리DB
    이달부터 시작되는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에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경영 핵심지표인 예대금리차가 낱낱이 드러남에 따라 수익구조 개편이 불가피 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공시되는 6월 예대금리차에는 은행별 전세대출 금리 항목이 신설된다. 그동안 가계대출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로 구분하던 것에서 추가한 것이다. 지난 5일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방안 중 하나로 주거 안정과 밀접한 전세대출 금리 공시를 통해 이용 고객의 은행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금리산정 방식을 나타내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가감조정(우대)금리 공시제도 세분화해 상품별 공시는 물론 전체 가계대출 금리에도 적용키로 했다. 은행별 가산금리 수준을 가늠해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신규취급 기준으로만 공시했던 예대금리차가 잔액기준으로도 발표된다는 점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한국은행에서 매달 공시하고 있으나 개별 은행별로 공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각 은행에서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확인해 유리한 곳에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규취급 기준 대출금리는 매달 은행별 영업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잔액기준은 다르다. 장기적으로 은행 영업이익률을 추정할 수 있는 핵심 경영지표로 평가된다. 어떤 은행이 가장 이자마진을 많이 가져가는지 단번에 확인가능하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상생금융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예대마진 1위 은행은 불편한 꼬리표를 달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 3월 제도개선TF 출범 이후 대응팀을 꾸려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수신금리 확보를 위해 특판 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변동 사유를 소명할 수 있는 설명 페이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에 대출잔액을 곱하면 이자수익이 되면 이를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파악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핵심 경영지표인데 이를 매달 공개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했다.

    이자수익에만 기대왔던 은행들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안정된 예대마진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에서 적극적인 투자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는 거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은행권 기타비이자이익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익증권관련익과 트레이딩수익 호조로 상당히 양호해졌다"며 "미국 은행들의 경우도 2분기에 비이자이익이 상당히 견조했는데 한국 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