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임시주총서 인적분할 안건 결의 예정“종합상사 전문성 제고… 해운서 미래먹거리 발굴”2차전지 소재 공급 및 B2B 무역거래 온라인화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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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가 해운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STX가 상사부문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그룹 재건의 토대를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TX는 다음 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류·해운사업 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앞서 STX는 올해 3월 이사회를 열어 기존의 종합 무역 상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STX와 물류해운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 부문 신설 회사 STX그린로지스(가칭)의 인적분할 계획안을 가결하고, 같은 날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TX는 원자재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신설 법인인 STX그린로지스를 통해 물류·해운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오는 9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STX의 변경상장과 STX그린로지스의 재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사업 부문의 분할로 각각의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면서 “전문 무역 상사인 STX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글로벌 트레이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신설 STX그린로지스는 옛 STX조선해양의 DNA와 현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운 부문의 전문성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가 종합상사 부문과 물류·해운 사업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자회사 STX마린서비스의 주식 200만1주를 약 70억원에 STX그린홀딩스에 처분하기도 했다. 현재의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STX그린홀딩스는 STX마린서비스의 선박관리부문을 분리, STX그린로지스와 통합해 해운업 밸류체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STX마린서비스는 육상플랜트 운영관리(O&M), 선박관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다. STX그린로지스가 벌크선 및 차터링 사업을 바탕으로 선박 관리 및 중개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박 임대부터 관리 및 AS까지 종합 솔루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TX의 사업 구조 재편이 그룹 재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TX는 1976년에 설립된 쌍용중기가 전신이다. 2001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되면서 STX라는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과거 강덕수 전 회장 이끌던 시절 재계 1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조선업황이 꼬꾸라지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의 관리를 거쳐 2018년 중국계 투자회사 APC머큐리에 인수됐다. 

    이후 대기업 지주사였던 STX는 원자재 수출입과 해운·물류, 에너지사업 등을 하는 전문 무역상사로 변신했다. 하지만 트레이딩(중개무역)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상사 역할인 트레이딩 비중을 줄이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전쟁과 같은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광물 자원과 에너지 및 친환경사업 등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 

    향후 STX는 무역 상사로서 본연의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우선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과 니켈 등 사업을 확장해 해당분야 업스트림 분야에서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한 소재 전문 공급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하반기 원자재·산업재 B2B 플랫폼(트롤리고)을 오픈하고,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영역을 빅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인 STX그린로지스는 해운 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STX는 기존에 자사선대를 운용해 용·대선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1위의 제3자 선박 관리 회사인 STX마린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신설 STX그린오션을 통해 해운 사업의 밸류체인을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