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5 '외부 화면 3.4인치' 확대'물방울 힌지' 적용, '디자인-내구성' 모두 잡아스마트폰 불황 속 폴더블폰 성장세… 韓 첫 언팩, '폴더블=삼성' 공식 만들어
  •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삼성 강남'의 모습. ⓒ삼성전자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삼성 강남'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신작 폴더블폰이 베일을 벗는다. 전작 대비 외부 화면이 커지고, 힌지(경첩)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폴더블폰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등 폴더블폰과 함께 신작 갤럭시워치와 갤럭시탭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5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의 2배 수준인 3.4인치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Z플립 시리즈의 외부 화면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현존 최신 버전인 Z플립4 모델의 경우  외부 화면이 1.9인치에 불과해 메시지 열람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Z플립5에서는 외부 화면을 통해 메시지 입력 및 전송과 사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접히는 부분에는 새로운 힌지를 적용해 스마트폰 양면의 밀착도를 높이고 측면 두께도 좀 더 얇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방울 힌지는 내부 디스플레이가 밀착되고 접히는 부분 주름이 최소화돼 기기를 폈을 때 접힌 자국이 크게 남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U'자형보다 방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5도 물방울 힌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출된 이미지 속 Z폴드5는 양쪽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틈이 거의 없는 형태다.

    이번 갤럭시 언팩을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한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을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한 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 언팩은 전세계 IT 업계와 갤럭시 팬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매김했다. 단순히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혁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은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을 성장시켜 왔다. 그 결과 최근 후발 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다.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언팩 전부터 남산 N서울타워에서 야간 디지털 옥외 광고와 '삼성 강남' 등 서울 시내 주요 삼성 스토어에서 언팩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에서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 디지털 광고를 진행했다. 이번 언팩 행사에는 외신 기자도 약 40개국에서 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폰 출시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10% 이상 역성장한 것과 달리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5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63%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특히 '불모지'로 평가받던 중국 폴더블 시장에서도 화웨이, 오포와 1%p 격차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