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보험사, 16개 자회사형 GA 운영보험연구원 '평가와 과제' 발표"불완전판매 우려…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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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연구원의 '자회사형 GA 시장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기준 14개 보험사가 16개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시장에서 GA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돼 가는 상황에서 영업조직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업조직의 운영 및 성과 제고 ▲소비자들의 보험상품 비교 증가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회계제도 변경 후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한 신계약 경쟁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본사의 영업조직을 분사화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중형사나 금융지주계열 보험회사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서 '제판분리'(제조-판매분리)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 가입경로가 손해보험 가입방식과 유사하게 전속설계사에서 GA 채널로 재편되고 있다. 그 결과 GA 시장이 자회사형 GA와 일반 GA로 양분되고 있으며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수합병(M&A)를 통한 대형화 및 수익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대면 모집시장은 전속설계사, 자회사형 GA, 일반 GA 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사는 자사의 고유역량 및 각 판매채널에 대한 특성 평가・분석을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모집시장의 중심축이 GA 채널로 이동함에 따라 판매인력 확보를 위한 GA 업체 간 과도하고 무분별한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판매인력 증원을 위한 GA 업체의 과도한 비용지출 경쟁과 설계사들의 잦은 이동이 불완전판매나 승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판분리 환경에서는 상품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객관적・중립적 위치에서 추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