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PLCC '쿠팡 신용카드' 출시 준비 중충성고객 확보-안정적 카드 매출 시너지 기대KB국민카드 협상 유력… PLCC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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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이커머스 최대 규모인 11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쿠팡이 ‘쿠팡 신용카드’를 선보이기로 하고 이에 대한 내부 논의가 한창인 것. 

    이커머스 업계는 저마다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PLCC를 선보여 왔지만 쿠팡이 PLCC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PLCC를 준비 중이다. 

    PLCC는 쉽게 말해 기업의 브랜드에 특화된 PB신용카드다. 일반 제휴 신용카드와 달리 PLCC는 기업과 카드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마케팅과 기획, 운영비와 수익을 분담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업의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고객을 카드사로 유인할 수 있고 기업입장에서는 PLCC를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시너지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온라인 결제가 이뤄지는 이커머스 특성상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고 고객에 최적화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이커머스사는 지금까지 경쟁적으로 PLCC를 선보여왔다. 

    PLCC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카드다. G마켓을 비롯한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과 PLCC를 적극적으로 출시해왔고 무신사, 네이버와도 손을 잡고 있다. 신한카드는 11번가와, BC컫는 컬리와 손잡고 PLCC를 내놨다.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롯데카드와 손을 잡고 있다.

    반면, 쿠팡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PLCC를 출시하지 않았던 곳이다.

    주요 카드사에서도 쿠팡의 PLCC에 높은 관심을 뒀지만 지금까지 카드사와 제휴는 신한카드의 ‘쿠팡 신한 체크카드’가 유일했다. 

    카드사 입장에서 쿠팡의 막대한 회원 수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1100만명으로 국내 이커머스 최대 규모다. 현재 쿠팡의 PLCC 출시를 위해 복수의 카드사와 논의해 왔지만 KB국민카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쿠팡은 KB국민카드에게 각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점유율 3위를 내어주며 4위로 내려앉은 상황. 여기에는 현대카드의 PLCC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KB국민카드는 위메프, 커피빈 등과 PLCC를 선보였지만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쿠팡과의 제휴가 각별해지는 이유다. 

    쿠팡에게 있어서도 PLCC는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될 전망이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이후 OTT ‘쿠팡플레이’ 사업 강화부터 쿠팡이츠 멤버십 연계할인까지 회원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늘려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