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부진한 2분기 실적… 車강판 중심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종합)

현대제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와 더불어 자동차 강판 가격상승이 예상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6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7조1383억원, 영업이익은 43.4% 감소한 465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93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48.2%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서 발표한 2분기 시장전망치 평균보다는 선방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현대제철 실적으로 매출은 6조844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다만 현대제철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액은 1분기 6조3891억원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3%, 34.8%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판재 수요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손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2분기 생산량은 494만톤, 판매량은 490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보다 생산량은 3.7%, 판매량은 4.1% 증가한 수치다.

고로 제품은 자동차용 판재 수요 증가로 1분기 대비 1.3% 증가한 297만톤을 생산했다. 판매량도 0.7% 증가한 290만5000톤을 기록했다. 전기로 제품은 생산량이 179만톤, 판매량은 178만8000톤으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8.8%, 11.1% 늘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자동차와 조선부문 철강 수요 개선에 따른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한 220만대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조선산업은 하반기에 수주 물량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4개사를 추가 공급처로 확보했다”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향 강판 판매 비중은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부터는 글로벌 철강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고, 가격협상에도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면서 소폭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원배 현대제철 고로사업본부장은 “철강 산업 전체적인 시황은 7. 8월 이후 어느정도 상승 전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해 인하한 바 있고, 하반기에는 소폭의 인상요인을 반영해서 가격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와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