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vs기관, 매물 싸움 커져…2차전지 약세 마감 널뛰는 주가에도 개미군단 불안한 매수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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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 관련주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상황에서도 개미들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44.1포인트(1.67%) 하락한 2592.36에 장을 마쳤다. 9거래일 만에 2600 이하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물 폭탄을 개인 투자자가 소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946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941억 원을 순매수했다. 업계 일각에선 2020년 당시 동학개미운동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 싸움이 컸다. 외국인은 공매도로 대거 매도했지만 개인은 물량을 사들여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장중 76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6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전 거래일 대비 4.26% 내린 63만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69만4000원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해 6.35% 하락한 56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부분 2차전지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9.33포인트(4.18%) 급락한 900.63에 마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장 초반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오후 들어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52% 하락한 45만5000원을 기록했다. 

    '황제주' 에코프로는 장 중 한때 153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113만60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5.03% 하락한 122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대규모 매물 폭탄을 이어가고 있는 반 개인투자자가 매물을 떠안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4000억원대 순매수했고, 이날도 99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020년 일어났던 '동학개미 운동'의 재현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 거래 쏠림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은 결국 시장 전체의 수급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진다.

    실제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이 하루에 20%가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 역시 짚고 넘어갈 만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큰 손실을 떠안게 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상승을 보면 2차전지주들의 급등에 따른 착시가 있다"며 "과열과 거품이 걷히면 변동성이 커지고 리스크 역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실제로 2020년도부터 기관이 매수한 종목보다 개인이 매수한 종목의 성과가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수급 영향력을 일시적인 이벤트로 생각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생각할 가치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