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언팩 이후 한국 개최는 처음삼성 따라 중국 폴더블폰 시장 참여 본격화한국, 폴더블폰 비중 압도적으로 높아"새로운 폼팩터 넘어 새로운 카테고리 이끌어"
-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갤럭시 언팩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며 주목을 받았다. 하반기 주력 제품이 폴더블폰인 만큼 한국 개최를 통해 '폴더블 종주국' 위상을 한층 더 각인시켰다는 평가다.26일 삼성전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하며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갤럭시워치6, 갤럭시탭S9 등을 공개했다.이번 언팩은 신제품만큼 개최지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한국에서 연 것이다.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이 과정에서 갤럭시 언팩은 전 세계 IT 업계와 갤럭시 팬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매김했다. 단순히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혁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은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을 성장시켜 왔다. 그 결과 최근 후발 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물론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중국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오포가 점유율 2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6%로 3위를 기록했다.중국 업체들은 내수를 바탕으로 1%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이 지난해 10%대까지 급성장했다.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한국이 폴더블폰 실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라는 점도 이번 언팩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이날 행사에는 거래선과 파트너, 미디어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중 해외 미디어가 700명, 해외 거래선이 800명이다. 이 중에서는 중화권 미디어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홍콩의 한 미디어 참석자는 "갤럭시Z플립5는 현재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이날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며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수백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작은 디테일까지 끝없이 완벽을 추구한다. 장인정신과 기술 혁신을 위해 헌신한다. 스타일과 기능을 지향한다"며 "세련된 디자인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내구성과 뛰어난 배터리 수명을 더해 강력한 성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갤럭시 언팩에는 BTS 슈가,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정연, 스트레이키즈 등 국내 아이돌도 참석하면서 흥행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