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 '분기 최대'전기차 수요 확대·美IRA 혜택 확대… 하반기도 '맑음"제품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공급망 안정적 확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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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가 고공행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는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운 것. 이들은 하반기에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8조7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5.5% 증가한 4606억원을 올렸다.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공급망 다변화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I도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삼성SDI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RA(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없이도 영업이익률을 7.7%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주력 모델인 P5(젠5)를 탑재한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가 되고, 소형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다만 파우치형 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은 IT 제품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00억원 가량을 줄여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미국의 IRA 정책에 따른 AMPC 수혜(1670억원)가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K-배터리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산화리튬 등 주요 광물값이 낮아지며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지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년보다 30%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내 오창공장에 4680 원통형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남경 공장의 ESS용 배터리 일부 라인을 리튬인산철(LFP)로 전환하기로 했다. -
삼성SDI도 전기차와 ESS 중심의 성장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을 가동해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P5 제품은 각형 배터리 내에서 매출 비중 50%를 상회,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SK온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해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35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815조원으로 올해(154조원)의 약 5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와 ESS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