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시스 영업익 776.1% ↑… 인터내셔널·세미콘, 수익성 둔화원자재 가격 등 대외 환경 변화에 계열사 실적 희비교차외형 확대위한 먹거리 필요… HMM 인수 참여 가능성도
  • ▲ 구본준 LX그룹 회장.ⓒLX
    ▲ 구본준 LX그룹 회장.ⓒLX
    출범 3년차를 맞은 LX그룹의 성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미래 먹거리 발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상장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은 대외환경에 따라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LX하우시스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385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1% 줄었지만 영업익은 776.1%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북미 지역을 비롯한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해 그룹 성장을 견인했던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LX인터내셔널은 2분기 매출액 3조4404억원, 영업이익 1292억원에 그쳤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4% 줄며 반토막이 났다. 순이익도 68.8% 줄어든 72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자원시황과 물류운임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하향 안정화 추세로 전환한데다, 주요 트레이딩 품목인 LCD패널 시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LX세미콘 또한 2분기 매출액 4545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영업이익은 92.9% 줄어든 수준이다. 순이익도 94% 감소한 468억원에 그쳤다.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의 가격 하락과 세트업체 수요 감소에 따라 어닝쇼크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며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실적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까지 실적이 나온 3개 계열사(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의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4조8334억원, 1864억원이다. 작년 2분기 매출액 합계 6조5677억원, 영업익 합계 404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6.4%, 53.9% 줄어든 수준이다. 

    실제 흥국증권도 LX홀딩스 주요 자회사의 올해 지분법상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9%, 29.9%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이익도 2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LX그룹이 큰 폭의 외형성장을 위해 HMM 인수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LX그룹은 출범 3년 차를 맞아 재계 44위(작년 자산총액 11조2734억원)에 오르며 외형과 내형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LX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대외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다 LG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그룹은 LX인터내셔널을 그룹 신사업 선봉장으로 내세워 한글라스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63.3%)을 인수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구본준 회장이 LG시절부터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외형을 키워왔다는 점도 HMM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LG그룹 재직시절부터 굵직한 거래에 관여하며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올해 초 LX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도 지속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X그룹은 지난해 LX세미콘을 통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 사업으로 자원개발 영역을 확장을 위한 광산 인수를 시도 중에 있다. 지난달에는 전주원파워 인수에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현재 LX그룹은 HMM 인수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LX그룹 관계자는 “HMM 인수전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