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2.17% 급락…대형 기술주 약세전문가들 "단기적인 변동성 이슈에 그칠 것"외환시장 변동성 커져…환율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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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가 주저앉았다. 국내증시도 약세를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48.16포인트(0.98%) 하락한 35282.5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3.34포인트(1.38%) 밀린 4513.3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10.47포인트(2.17%) 급락하며 13973.45로 마쳤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도 간밤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4.78%), 테슬라(-2.67%), 아마존(-2.64%), MS(-2.63%), 메타(-2.6%), 알파벳(-2.41%), 애플(-1.55%) 등이 차익 실현 욕구 확대로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AMD(-7.02%)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AI 매출 급증 및 4분기에 AI 칩 MI300X 칩 출시를 발표해 시간외에서 2.5% 상승했으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급락했다. 

    브로드컴(-3.01%), 인텔(-3.97%), 마이크론(-3.66%) 등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이슈가 견고하던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를 빌미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오늘 국내 지수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피치의 영향이 이미 선반영돼 단기적인 변동성 이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50.60포인트(1.9%) 하락한 2616.47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91포인트(3.18%) 하락한 909.76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 S&P의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 이후 증시는 급락한 후 이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달러가 강해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는 지난 2011년의 주가 급락이 재현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일 것"이라며 "하지만 당시와 다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 등을 감안하면 결국 미국 신용등급 이슈가 증시의 추세를 꺾을 요인이라기보다 주가가 연중 최고치 부근에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아직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더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 중국에 대한 실망 개선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예컨대 지난 1일 스타벅스 실적발표에서 스타벅스의 매출 성장은 중국 매장이 견인했고, 2일 증시 급락과정에서도 아모레퍼시픽(+5.6%), LG생활건강(+1.8%)등이 반등세를 지속한 점도 일맥상통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져 원 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 종가 기준 14.7원 급등한 1298.5원에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 오른 연 3.67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3.793%로 0.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