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쌍용레미콘, 장원레미콘에 4400억원 매각시멘트 사업 악화에 유동성 개선 및 환경 사업 집중쌍용C&E, 7월1일자부터 시멘트 가격 14.1% 인상 공지
  •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쌍용C&E가 계열사 매각과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경영환경 개선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쌍용레미콘 주식 79%와 쌍용레미콘이 임대해 사용 중인 쌍용C&E 소유 부동산을 정선골재그룹 계열사인 장원레미콘에 3856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21%도 장원레미콘에 3년 이내에 매각하기로 합의해 모든 지분을 처분하면 44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쌍용C&E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 쌍용레미콘 매각을 결정한 데에는 종합환경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재원마련에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C&E는 확보한 자금을 시멘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안정화, 종합환경사업 재편을 위한 설비투자에 쓴다는 계획이다. 우선 환경부문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 인수 및 관련 설비 투자 과정에서 늘어난 채무를 갚고 SCR설비 투자에 매각 대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SCR설비는 순환자원을 활용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장치다.

    쌍용C&E 이번 매각으로 약 4400억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경영 환경 개선에 나선다.

    쌍용C&E는 1분기 연결 매출액 4914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오늘 발표되는 2분기 실적도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전망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967억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831억원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멘트 단가 인상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운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소폭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쌍용레미콘 지분 매각으로 레미콘 사업이 연결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동사의 연결기준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쌍용레미콘과 토지 매각이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