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효성의 원동력"실적 부진 속 공장 증설 등 지속해 최근 마무리 단계효성티앤씨-중국·인도, 효성첨단소재-전주, 효성화학-베트남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뚝심 있는 기술경영이 하반기 빛을 발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소재 3총사'의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겪었으나, 해외 주요 공장의 증설이 마무리되며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효성의 오늘이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평소 기술경영을 강조해 왔다. 이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계열사는 최근 실적 하락에도 공장 증설 등을 지속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4월 중국 닝샤 지역과 인도 내 신규 스판덱스 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각각 연간 스판덱스 3만6000t, 1만5000t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증설된 중국 닝샤, 인도 설비 가동률은 90% 이상까지 상향된 상태다. 

    생산량 증가와 동시에 아웃도어 판매가 급증세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중국은 리오프닝으로 인한 관광 시장 확대로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스판덱스의 사용량이 큰 자외선 차단 의류, 아이스 슬리브, 자외선 차단 마스크의 판매가 동시에 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올해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 성장률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탄소섬유 1차 증설로 지난 4월부터 연간 생산능력이 6500t에서 9000t으로 늘었다. 2024년 중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1만4000t까지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를 만들면 차 연비가 좋아지고 수소 등 고압이 필요한 용기는 탄소섬유로 감아 만들며 부피가 줄어든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현재 9000톤에서 2만 4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은 지난달부터 공정 수율이 정상화하며 연간 120만t 생산 체제를 본격화했다.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은 13억 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 바리아 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및 지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 탱크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비나케미칼 법인의 PP(폴리프로필렌) 사업에 있어 부두-LPG저장탱크-탈수소화공정(DH)-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1년 6월 완공 이후 수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2분기 정기보수 및 DH설비교체를 안정적으로 완료했다.

    국내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등에 사용되는 NF3(삼불화질소) 옥산공장 증설분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가되며 세계 3위권 NF3 업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들 중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중인 효성중공업도 창원에 2024년까지 105억원을 투자해 전력 기기 관련 사업장을 증설하고, 40여 명의 직원들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차단기의 핵심 부품인 초고압 VI(Vacuum Interrupter) 개발 및 생산 설비가 확대된다.

    한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별도 메시지를 보내 책임 경영을 당부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성장 발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반드시 실행하여야 할 주요 과제의 목표가 무엇이었고, 현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