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구설에… 前직장 금감원 난감비하인드 스토리 캐려는 문의 쇄도"뒷말 없는 인사가 어디 있겠느냐"
-
때아닌 정치권 구설수에 금융감독원이 뒤숭숭하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가족사가 폭로되면서 그가 금감원 부원장 시절 행적을 캐려는 수많은 채널이 여의도에 집중되고 있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8일 "김 전 부원장과 관련한 어떠한 의견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전직원에게 내려졌다"며 "쓸데없는 논란의 진앙지가 되는 것을 경계하란 뜻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2020년 여성 최초로 금감원 부원장 타이틀을 단 김 위원장은 2023년 3월까지 직을 이어가며 임기를 다 채웠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게 엄청 치욕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장 여권에서는 연봉 3억원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에서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를 다 채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실제로 김 위원장은 자신보다 뒤늦게 임명된 이찬우, 김종민, 김동회 부원장이 모두 사의를 표하고 나서도 끝내 자리를 지켰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 출범후 금감원장에 취임한 이복현 원장은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을 뺀 나머지 세 명의 부원장만 임명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의 후임은 올해 5월에서야 겨우 내부 출신 여성 재원을 승진시켰다.금감원 부원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 금감원장을 보좌하는 4명의 직급으로 금융권에서는 막강한 권한을 자랑한다. 기본연봉은 최대 1억9233만원이며 기본급의 84%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집무실과 비서 1명이 따라붙고, K9·그랜저급 차량도 제공받는다. 연간 업무추진비는 2억1000만원에 달하며 퇴직할때는 재임기간 총보수의 12분의 1을 한번에 지급받는다.김 위원장은 금감원 부원장 재임시절 치른 시부상에서 자신의 이름만 올린 부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부고에는 상을 당한 자녀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며느리 이름으로만 부고를 낸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재미(在美) 작가 김지나 씨는 인터넷 폭로를 통해 "잘난 금감원 부원장이란 타이틀로 보내온 부의금을 챙겨가는 모습을 본 우리는 그만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소문이 무성해지면서 금감원에는 김 위원장의 부원장 시절 행적을 묻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언론사 기자 뿐 아니라 정치권에 몸담은 이들도 집요하게 캐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과 함께 일했다는 한 금감원 직원은 "뒷말 없는 인사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정치권으로 가신 뒤 굳이 부원장 시절 얘기를 꺼내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