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중간배당 실시…배당금 800원으로 30%↑두산에너빌리티, 이번 배당으로 369억 현금 확보지난해 밥캣 배당으로만 900억 이상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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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밥캣
    두산밥캣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이번 배당에 따라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수백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분기배당금을 8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00원)보다 30% 이상 오른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2021년부터 이어진 북미 판매 호조에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며 지난해부터 연속 배당에 들어갔다. 

    앞서 회사는 상장한 해인 2016년부터 매년 기말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2018년부터 중간 배당도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배당을 중단했다가 2021년 주당 1200원 기말배당을 재개하며 배당 정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두산밥캣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5조772억원, 영업이익 83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2%, 66% 성장했다. 

    특히 배당 재원인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올 상반기에만 약 51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한해 순이익(6441억)의 80%에 달한다.

    배당의 근간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지난 1분기 기준 3235억원이 쌓였다. 2021년 1914억원, 2022년 281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이다. 

    통상 배당은 잉여현금흐름 등 여유 자원을 활용해 실시한다. 올해 두산밥캣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견고한 실적을 고려해봤을 때 연말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밥캣 배당 소식에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짭짤한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두산밥캣 배당을 통해서만 총 92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두산에너비빌리티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조1073억원)의 8.31%에 해당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미시장이 끝 모를 성장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과 신재생 투자까지 겹치면 몇 년간 호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시장 성장과 함께 두산밥캣 제품 라인업 확장과 풍부한 자금여력까지 더해지면서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