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하단 확정 불구 투자자 외면높은 구주 매출 비율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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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넥스틸이 일반 청약에서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종합강관 제조 전문기업 넥스틸은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4.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엔 1만5221명이 참여했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으론 약 415억원이 들어왔다. 회사의 총 공모액이 80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미달을 가까스로 면했다.

    앞서 넥스틸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235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1500~1만2500원) 하단인 1만1500원에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넥스틸이 선제적으로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모주식의 절반가량(47.86%)을 차지하는 구주매출 물량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700곳 중 3곳(0.6%)만 보호예수 물량을 확약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넥스틸은 강관 제조사다.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추출‧운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강관 유정관, 송유관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주로 미국 등으로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은 6684억원, 영업이익은 18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 967%씩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7.4%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21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첫 번째 회사로, 지난해 12월 바이오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지난 2016년 LS전선아시아 이후 7년여 만에 코스피 상장 주관 실적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