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많지는 않아도 일제히 연구개발비 확대 한조양, 비용 가장 많이 쓰고 한화오션 매출대비 비중 높아친환경 선박기술과 암모니아, 전기 등 차세대 연료기술 중심
  •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가 R&D 투자를 늘리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선박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경쟁국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조선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572억3900만원을 투입하며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 매출의 0.6%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32.2% 확대된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조선 3사 가운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컸다. 한화오션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쓴 금액은 377억21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6% 늘었으며 전체 매출 비중의 1.2%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상반기 278억원에서 올해는 307억원으로 10.5% 늘리며 전체 매출의 1%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연구 과제를 살펴보면 대부분 친환경 선박기술과 암모니아, 전기 등 차세대 연료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강화된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기술 경쟁력을 향상하는 한편, 턱 밑까지 추격해온 중국을 따돌리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점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정진택 사장 등은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강조하며 신기술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권오갑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 가치”라며 조선 사업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세계 1위 조선사 자리를 공고히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5월 한화오션 출범 당시 권혁웅 대표 또한 임직원들을 향한 메시지에서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생산·연구개발·설계 등 인원 제한 없이 연말까지 상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조선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인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진택 사장은 “친환경 신기술 확보와 함께 자율운항 선박 등 디지털 기술 중심의 제조 혁신을 이뤄내야 한국 조선업이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