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 코오롱 CSO 겸직그룹 전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구조 혁신 총괄코오롱, 5년간 첨단소재 등 6개 분야에 총 4조원 투자
  • ▲ 이규호 CSOⓒ코오롱
    ▲ 이규호 CSOⓒ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조용히 그룹 전반의 경영을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은 지난달 말 코오롱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 자격으로 몽골 출장을 다녀왔다.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 대표를 겸직하며 코오롱 CSO로서 그룹 전반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구조 혁신을 이끄는 '구조혁신단'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몽골 출장에선 몽골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살고 있는 인구밀집 지역인 울란바토르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도시는 신도시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곳으로 현재 코오롱글로벌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규호 사장의 등판에 힘 입은 걸까. 코오롱그룹은 이 사장의 출장 며칠 후 코오롱글로벌이 몽골에서 2957억원 규모의 공공주택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4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몽골 건설 및 도시개발부가 발주한 울란바토르 솔롱고(Solongo) 1·2차 공공주택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몽골에서 고품질의 아파트를 대중에게 공급함으로써 몽골 주민들에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향후 연계사업 성공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굵직한 해외사업마다 '원팀코리아'에 합류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코오롱글로벌 사안 외에도 그룹 신사업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시장 조사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이규호 사장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코오롱모빌리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나, 그룹 내에서 CSO로써의 왕성한 활동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코오롱그룹은 향후 5년간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6개 분야에 총 4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코오롱은 첨단소재 분야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9000억원, 제약·바이오 사업에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 1000억원 등 미래사업에 투자를 강화한다.

    대규모 투자계획은 결국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 사장의 CSO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대외 행보에서도 코오롱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규호 사장은 지난 4월 재계 총수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미국을 방문하며 코오롱그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얼굴을 비췄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미국에서 큰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석유 수지 등에 더해 이차전지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첨단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인적분할 및 이규호 사장의 첫 계열사 대표 등 코오롱모빌리티에 이목이 쏠렸으나,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CSO 역할에도 주목해야한다"며 "이 사장이 이번 몽골 출장을 비롯해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모두 그룹 신사업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시장 조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