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에 GS1 QR 삽입' 무라벨 편의점 생수 판매
  • 차세대 QR 코드 개발로 편의점에서도 비닐 라벨을 없앤 친환경 용기에 담긴 음료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GS1 QR 활용을 통한 페트병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의 QR 코드는 인터넷 주소(URL) 표시가 가능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상품 정보나 동영상을 제공하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상품식별코드가 담겨 있지 않아 유통 점포에서 계산용으로는 쓰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라벨 생수를 출시해도 낱개 판매는 어려웠다. 묶음 포장 후 상품식별코드를 비닐 포장 위에 추가로 부착해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묶음 상품을 파는 대형마트에서만 무라벨 생수를 볼 수 있었던 이유다.

    국제표준기구인 GS1에서 개발한 ‘GS1 QR’은 상품식별코드를 포함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소비기한, 이력추적코드 등도 추가로 표시할 수 있어 무라벨 생수병 제조에 적합하다. 전 세계 116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GS1은 한국 사무국을 대한상의에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제주개발공사를 지원해 ‘GS1 QR’을 이달 말부터 출시되는 제주삼다수 330㎖, 500㎖, 2ℓ 제품 3종의 뚜껑에 적용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다른 제품에도 해당 QR 부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친환경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제품 생산, 수거, 재활용(업사이클)까지 전 과정을 환경친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6년 1월1일부터 모든 생수 페트병의 포장 라벨을 없애는 대신 병뚜껑에 QR 코드를 인쇄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용기에 부착하는 라벨 폐기물(2021년 기준 약 연간 1843톤)과 라벨을 분리 배출해야 하는 소비자 불편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