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R&D '역대 최대' 불구 네이버 '절반' 그쳐'1원 AI' 승부수 걸었지만… 시장 반응 '물음표'네이버와 최소 2개월 격차… '선점효과'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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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인공지능(AI) ‘군비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22일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상반기 R&D 투자액은 5447억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의 965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카카오가 상대적으로 실탄이 부족한 배경에는 ‘경영난’이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 제외 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에 최근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허리띠를 졸라매 공격적인 AI 투자가 녹록지 않은 상태다.경영난은 카카오가 오는 4분기 공개할 초거대 AI ‘코GPT 2.0’의 성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GPT 2.0의 ‘호출 단가’를 1원 이하로 맞추겠다고 선언했는데, 업계는 이러한 비용 절감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AI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는) 성능이 좋아질수록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똑같은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속도와 품질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카카오와 네이버가 준비 중인 AI 서비스는 서로 유사해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배달, 여행, 숙박 등 신청·상담·예약이 필요한 비즈니스 부문에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로컬, 여행상품 등에 AI 적용을 구상하고 있다.양사의 초거대 AI 개발 속도가 최소 2개월 벌어지면서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선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는 카카오의 코GPT 2.0 공개 시점인 4분기보다 최소 2개월 빠르다.실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사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차이가 나고 있다.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네이버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선투자 후회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하는 R&D 비용을 투입한 네이버는 성능을 앞세운 AI 서비스를 구독 등 유료 형태로 제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속도전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다. 네이버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챗봇 ‘큐:’ 등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반면 카카오의 AI 서비스 출시 시점은 내년께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자체 데이터센터로 운영할 예정인데, 해당 데이터센터가 내년 1월 가동되면서 AI 서비스 출시도 이에 맞춰질 것으로 점쳐진다.카카오는 코GPT 2.0을 4분기 출시하되 AI 서비스는 별도로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