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기업으로서 존손능력 중대한 의문 제기올 상반기 유동부채>유동자산 초과한 상황"하반기 신규 브랜드 리브랜딩·공격적 마케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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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이 붙었다.
22일 네이처리퍼블릭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인 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해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기재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존속능력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이렇다. 올해 상반기만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발생했고 유동부채(442억원)가 유동자산(228억원)을 초과한 상황이다.
유동부채는 갚아야 할 빚으로 유동자산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반년 내에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면서 누적 결손금도 65억273만6000원에 달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대표가 지난 2010년 론칭한 브랜드다. 정 대표는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매장 더페이스샵을 성공시킨 후 네이처리퍼블릭을 브랜드숍 업계 5위사로 키워내 화장품업계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 2020년 경영에 복귀하며 부실한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매장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2016년 2618억원에서, 2018년 2350억원, 2021년 1255억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6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6억원, 2021년 38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장 수도 줄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가맹점 및 직영점 현황은 2019년 521개에서 2020년 439개, 2021년 361개로 감소했다. 가맹점의 신규개점은 지난해에는 2건이 전부였다. 2019년 3건에 달하던 가맹점 해지도 2020년 36건, 2021년 25건을 기록했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9억원, 영업이익 1억9982억원을 기록하며 7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보다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억4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의 만기연장 또는 대환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채널별 수익성 개선 및 디지털 마케팅 강화 및 이커머스 확대하고 비용구조 개선 등을 통해 영업 손익의 개선을 추진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고기능성 글로벌 브랜드로 리브랜딩하고 해외사업은 물론 국내 유통채널도 다양화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