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PT ARC' 인니 자회사 설립2억달러 투자 50만톤 규모의 정제공장 설립 본격화칼리만탄섬 정제공장 부지로 낙점… 계약 완료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 2억달러 팜유 정제사업을 추진하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달성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성공에 이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식량사업의 고도화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PT. ARC(AGPA Refinery Complex)'를 신규 설립했다. 

    PT. ARC는 동남아 식량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식량 전문 중간지주회사인 AGPA를 통해 설립됐다.

    PT. ARC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에 50만톤 규모의 팜오일 정제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계획을 진두지휘한다. 해당 법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식량 부문을 담당했던 김상열 법인장(상무)이 맡는다.

    팜유 정제사업은 팜농장에서 생산한 팜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 우리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PT. ARC는 최근 정제공장 부지도 계약했다. 위치는 유력하게 검토됐던 칼리만탄섬으로 최종 낙점됐다. 칼리만탄섬 발릭파판(Balikpapan City Kariangau),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 등 부지를 계약했다. 이 중 정제공장 부지는 약 10만㎡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최대 팜 생산국으로,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 착공 후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 이번 정제공장 설립 관련 신규 법인 설립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세계 10위권 메이저 식량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탁 부회장은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글로벌 팜오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팜유 정제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며 2억달러(한화 약 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2017년부터 팜원유를 생산해 왔다. 2022년에는 팜원유(CPO) 생산량 18만톤, 매출 1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 232%, 영업이익 437% 신장됐다. 팜사업 영업이익 8000만달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전에 거둔 2022년 전체 영업이익 약 9000억원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팜오일은 대두유보다 10배, 해바라기유 대비 7배 등 식물성 기름 중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글로벌 팜오일의 연간 수요는 2020년 7700만톤에서 2030년 9500만톤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팜유 가격은 2020년 1톤당 600불 수준이었으나 2022년 초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으며 1800불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950불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컨설팅기관 LMC는 향후 10년 동안 팜유 가격이 꾸준하게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제사업 진출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정제유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및 세제, 화장품 등 유지화학 분야 등으로 팜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초석이 다져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