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트리’ 팝업 진행, 건터 파스망트리 백 등 총 150여 품목 선봬최근 올드머니룩 인기… 뉴머니룩에 대한 피로감 커졌다브랜드 로고가 아닌 자신감과 태도가 올드머니룩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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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조용한 럭셔리의 대명사 ‘데스트리’의 팝업 매장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에비뉴엘 잠실점 3층에서 ‘데스트리(DESTREE)’의 팝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조용한 럭셔리라 불리는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드머니(Old Money)’는 오래된 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신흥부자를 뜻하는 ‘뉴머니(new Money)’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또한 올드머니룩이란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을 통해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패션을 말한다.

    2010년대부터 성공을 과시하는 미국의 ‘FLEX’한 힙합 문화가 인기를 끌며 이른바 뉴머니룩이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리며 국내 명품 소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2021년 명품 매출은 35% 증가했으며 2022년에도 명품 매출이 30% 늘었다.

    그러나 최근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등 여파와 4~5년간 유지된 뉴머니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올드머니룩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올드머니 패션에 대한 키워드가 급상승하고 있고, 10~20대 초반의 젠지(Generation Z)들 사이에서도 올드머니 패션 AI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레 부를 축적한 인플루언서나 힙합 뮤지션 등이 본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화려한 로고의 명품을 소비했던 것과 달리 올드머니룩은 로고 없이 최상급의 소재로 만든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로로피아나’의 경우 19세기 이탈리아에서 직물 생산 업체로 시작해 캐시미어를 비롯해 비쿠냐, 메리노 울 등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막스마라’도 캐시미어나 카멜, 알파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코트와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에비뉴엘 잠실점 3층에서 팝업을 진행하는 ‘데스트리’는 2016년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 디자이너 ‘제랄딘 구이엇(Geraldine Guyot)’과 전 크리스찬 디올의 꾸뛰르 임원이었던 ‘레티시아 롬브로소(Laetitia Lumbroso)’가 설립한 브랜드다. 

    ‘데스트리’는 모자로 시작해 가방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류를 확대했으며, 2022년부터 여성 의류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로고 장식 없이 현대 미술에서 받은 영감을 주축으로 유러피안 공예 디테일과 조화로운 색상, 비대칭성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건터 파스망트리(Gunther passementerie)’ 백으로 널리 알려졌다.

    건터 파스망트리 백은 노끈을 둥글게 말아 만든 듯한 공예 작품이 돋보이는 토트 겸 숄더백으로, 이번 팝업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데스트리의 다양한 백과 소니아 스몰 후프 이어링 등 액세서리, 2023년 FW 여성의류 제품 등 총 150여 품목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팝업을 기념하며 60만원 이상 구매 시 롯데상품권 3만원을 증정하는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올드머니룩의 핵심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가방을 들었는지 굳이 브랜드의 로고를 통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자신감과 태도에 있다”며, “브랜드를 떠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을 알고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